바른미래당 쇄신 키워드…“정체성 확립부터”
입력 2018.06.17 00:00
수정 2018.06.17 05:20
불완전한 화학적 결합이 '당의 화합' 발목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이 당의 쇄신 방안으로 정체성 확립을 꼽았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불완전한 화학적 결합이 '당의 화합'에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진보냐, 보수냐 물으면 좌우 양극단을 배제한 모든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이라며 "앞으로 진보, 보수 등 용어도 쓰지 말고 오직 실용정당, 국민 대부분을 대변하는 정당이라고 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정체성 차이로 향후 불투명한 전당대회 개최여부에 대해 "전당대회를 할 만큼 화학적인 융합이 가능하다"며 "모두 위기의식과 절박함을 갖고 국민의당, 바른정당 출신할 것 없이 당의 화합, 융합을 말했기 때문에 진통이 있을지라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 정체성에 대해 지난 지도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누구한테나 다 소신과 철학이 있겠지만 당내의 다수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그때는 자신의 소신과 철학을 접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당은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전 대표 간 표출된 서로 다른 정체성 문제가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선거 패배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당은 시대정신에 맞게 정체성을 확립해 제3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다당제의 가치를 여전히 지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바른미래당은 다음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선출하고 오는 25일부터 비대위 회의를 열어 당 쇄신에 돌입한다. 당의 화합을 우선순위로 놓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민생·경제 문제에 있어 균형 잡힌 공정한 잣대로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나가고, 한반도 평화 이슈에는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