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문수 당대당 통합 단일화 무산…호남 중진 부담 느꼈나
입력 2018.06.11 14:18
수정 2018.06.11 14:39
호남 중진들 당대당 통합 강력반발에 영향
통합 추진 지 호남 중진 이탈 가능성 염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당내 호남 중진들의 압박이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야권 단일화 논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자칫 한솥밥을 먹던 옛 국민의당 호남 의원들이 선거 이후 정계개편에서 이탈할 경우 안 후보의 당내 영향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앞서 김 후보는 안 후보에게 당 대 당 통합 단일화를 제안,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 호남 지역구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기를 들고 항의한 바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호남 의원들이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 무산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정계개편이 시작되면 민주당에서도 바른미래당 호남의원들을 포섭하고 싶어 할 것이다. 원심력이 작동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에게 있어 당내 호남 중진의원들은 범 안철수계를 형성하는데 주요한 요인이다. 실제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로 대두된 당내 계파 갈등에 있어서도 박 공동대표는 안 후보와 함께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지지하며 힘을 실은 바 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 의원들이 김 후보가 제안한 당 대 당 통합 단일화 반대에 한 목소리로 민감하게 반응하자 논의를 이어가기 힘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10일 전남 영압 지원유세에서 박주선, 김동철, 권은희, 주승용, 김관영 의원 등 서울시장 단일화와 양당의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평화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유의동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호남 중진 의원들의 통합에 대한 항의는 다른 당에서 이를 역이용할 수 있는 빌미를 차단하기 위해 보다 강력하게 논평을 낸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11일 사실상 김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되면서 김 후보와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당선시키러 나온 것 아닌가”라며 “김 후보가 자진사퇴하지 않은 것은 야권 시민들의 마음을 오히려 배신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는 서울시장 보다는 정계개편에 더 관심이 있고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