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25]휘청거렸던 휘태커, 찝찝한 판정승
입력 2018.06.10 15:08
수정 2018.06.10 15:19
휘태커, 로메로 맞이해 2-1 스플릿 판정승
UFC 미들급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호주)가 ‘랭킹 1위’ 요엘 로메로(쿠바) 펀치에 몇 차례 휘청거리면서도 버텨내고 판정승을 거뒀다.
휘태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펼쳐진 로메로와의 ‘UFC 225’ 메인이벤트 미들급 매치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1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로메로가 계체 통과에 실패하면서 타이틀전이 아닌 논타이틀전으로 바뀌는 바람에 실망한 팬들도 많았지만 경기 자체는 명승부로 꼽힐 만했다.
승자는 휘태커였다.
예상대로 휘태커가 1라운드를 압도했다. 로메로는 예상대로 탐색만 하며 공격 시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뒤진 것을 알고 있는 로메로는 2라운드 들어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쳤지만 휘태커 기세에 밀렸다. 왼쪽 팔꿈치를 드는 가드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휘태커는 헤드킥과 안면을 때리는 펀치로 로메로의 눈두덩이를 부어오르게 했다.
3라운드부터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휘태커가 로메로의 라이트 펀치를 허용하며 휘청거렸다. 레슬러 출신의 로메로는 휘태커가 휘청거리는 틈을 타 거센 압박을 가하며 그라운드로 몰고 가려 했다.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나 3라운드를 마친 휘태커는 4라운드 들어 다시 공세를 높였다. 3라운드에 공격을 퍼붓다가 체력을 떨어진 로메로는 연신 킥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로메로는 5라운드 막판 펀치를 퍼부었고, 휘태커는 그라운드로 넘어지기도 했다. 강력한 압박의 테이크다운을 바탕으로 TKO승리도 가능할 기세로 몰아붙였지만 휘태커는 기어이 버텨내며 5라운드를 마쳤다.
로메로의 상식을 뛰어넘는 공세에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은 휘태커는 판정승을 거뒀다. 3명의 심판 가운데 2명이 48-47로 휘태커의 손을 들어줬고, 나머지 1명은 로메로의 48-47의 우위를 판정했다. 휘태커가 1,2라운드와 함께 4라운드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메로와의 두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판정승을 거둔 휘태커는 UFC 9연승을 질주하며 ‘젊은 챔피언’의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휘태커 판정승에 불만을 제기하는 팬들도 많았다. 1~2라운드와 달리 3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휘태커가 로메로 펀치에 맞고 휘청거리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기 때문이다.
챔피언 휘태커로서는 다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고, 로메로는 건재를 과시하며 살아있음을 확실하게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