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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 김정주 넥슨 창업자 “재산 일부 환원...경영권 승계 안한다”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5.29 10:37
수정 2018.05.29 13:57

“사회에 진 빚 갚겠다” 약속 실천

어린이재활병원·청년벤처창업투자 지원...1000억 이상 투입

김정주 넥슨 창업자 및 NXC 대표. ⓒ 넥슨

“사회에 진 빚 갚겠다” 약속 실천
어린이재활병원·청년벤처창업투자 지원...1000억 이상 투입


'주식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던 김정주 넥슨 창업자이자 NXC 대표가 최근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소회를 밝히고, 사회 공헌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식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김정주 NXC 대표는 29일 입장 자료를 통해 “지난 2년여간 넥슨주식사건과 관련해 수사와 재판을 받았고, 지난 19일 판결이 확정됐다”며 “1심 법정에서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나마 되갚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라고 약속드린바 있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 약속을 잊지 않아야겠다는 다짐 속에서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조금씩 정리해왔다”며 “이제 2년 전 약속을 실천해 나가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 발표한 넥슨재단의 설립도 그 일환이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저와 제 가족이 가진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우선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른 시일 내에 조속히 착공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청년들의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넥슨 측은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또 “저의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며 “이는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지만, 공개적인 약속이 성실한 실행을 이끈다는 다짐으로 약속드린다”고 역설했다.

그는 “넥슨이 이 같은 기업으로 성장한 데에는 직원들의 열정과 투명하고 수평적인 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런 문화가 유지되어야 회사가 계속 혁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넥슨은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투명한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기부 규모와 방식, 운영 주체와 활동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한편 김 대표는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11일 파기 환송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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