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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비공개 가족장에도 발길...장하성 ·이재용 등 빈소 찾아 (종합)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5.20 21:37
수정 2018.05.20 21:53

고인 생전 뜻 따라 조문·조화 사양...청와대·범LG가 조화만 받아

조문 사양에도 각계 조문 잇따라...이 부회장 가장 처음 빈소 찾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 구본무 LG 회장의 장례식장을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지키고 있다.ⓒLG
고인 생전 뜻 따라 조문·조화 사양...청와대·범LG가 조화만 받아
조문 사양에도 가계 조문 잇따라...이 부회장 가장 처음 빈소 찾아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유족들이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기로 하면서 공식적으로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해 비교적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뤄졌지만 조문의 발길은 막을 수 없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 날 오전 9시52분경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뇌수술을 받는 등 1년간 투병을 해오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입원했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했다.

유족들은 고인이 입원치료를 했던 서울대학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빈소를 마련했으며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며 조화와 조문을 사양했다.

이를 반영하듯 빈소 입구에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큼직한 문구가 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날 오후부터 각계에서 조문이 시작됐다. 빈소에서는 구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삼촌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가장 처음 빈소를 찾은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4시 8분경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약 10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이어 범 LG가 인사인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자원 LIG그룹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구본걸 LF 회장,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 등이 조문했다. 이밖에 허윤홍 GS건설 전무, 변규칠 전 LG상사 회장, 이문호 전 LG 부회장 등도 차례로 조문했다.

또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방상훈 조선일보 대표이사, 홍석현 한반도 평화만들기 이사장 겸 중앙홀딩스 회장, 신희철 서울대 의대 박사, 이헌재 전 부총리, 김성태 의원, 하태경 의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정·재계 다양한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입구에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조화와 조문은 사양한다"는 안내문구가 붙여져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올해 93세로 거동이 불편한 구 회장의 부친 구자경 그룹 명예회장은 천안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고인의 사망을 애도했고 장하성 정책실장은 직접 빈소를 방문해 추모했다.

장 실장은 기자들에게 "재벌 경영을 할때 집안에 문제를 만들지 않고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인 2003년 지배구조체제를 먼저 정리하면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며 "더 사셨으면 좋은 성과가 있었을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이 전한 말을 묻자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 큰 별이 가셔서 안타깝다"며 "갑자기 이렇게 되셔서 더 안타깝다"고 전했다.

LG그룹 측은 "조문 오신 분들을 돌려보내기 어려워서 받았지만 고인의 뜻을 헤아려 마음으로 애도를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거듭 밝혔다.

이 때문에 통상 빈소에서 눈에 띌 법한 조화는 유족 뜻에 따라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보낸 조화와 LG·GS·LS·LIG 등 범 LG가가 보낸 조화에 한해서만 수용해 빈소 내부에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들과 일부 단체에서도 조화를 보냈지만 LG그룹 직원들이 유족의 뜻을 전하며 되돌려 보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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