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유아인, 칸 영화제 기립박수에 '눈물'
입력 2018.05.17 09:49
수정 2018.05.17 10:40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전 세계 영화인들을 매료시켰다.
17일 '버닝' 홍보사 호호호비치에 따르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버닝'의 주역인 이창동 감독,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한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와 레드카펫은 전 세계 취재진들과 영화인들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역들은 인상 깊은 의상과 특별한 매너로 화답하며 진정한 레드카펫 주인공의 면모를 보여줬다.
처음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유아인과 전종서는 상기된 표정을 지었고, 두 번째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스티븐 연과 다섯 번째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이창동 감독까지 모두 레드카펫을 밟았다.
상영관은 일찌감치 전 좌석이 매진됐으며, 극장을 가득 메운 전 세계 영화인들은 상영 전 '버닝'의 주역들이 입장하자 큰 박수를 보냈다. 상영 시간 동안 관객들은 '버닝'에 완벽하게 몰입, 이창동 감독이 선사하는 처음 보는 독보적인 미스터리와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의 열연에 단숨에 빠져들었다.
상영 후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앉아있던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 엔딩 크레디트가 끝날 때까지 뜨거운 기립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배우 달아오른 극장의 분위기에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의 감회를 느꼈을 뿐 아니라, 주연 배우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에 이어 '버닝'까지 무려 5번째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 명실상부 칸의 남자이자 칸이 선택한 영화감독임을 진정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종수 역의 유아인은 생애 첫 칸에 입성, 특유의 존재감을 대한민국을 넘어서 전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해야 할 배우로 우뚝 섰다.
'옥자'에 이어 2년 연속 칸 레드카펫을 밟는 스티븐 연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준수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데뷔와 동시, 칸국제영화제에 입성하는 행운을 거머쥔 전종서는 대한민국 차세대 여배우의 탄생을 보여줬다.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17일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