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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만이 살 길”…온라인으로 반전 노리는 유통공룡들

최승근 기자
입력 2018.05.16 15:38
수정 2018.05.16 15:41

신세계 이어 롯데도 온라인 사업부 통합, 5년간 3조원 투자해 유통 1위 굳힌다

'SSG닷컴'으로 통합한 신세계는 시너지 가시화…이마트몰 1분기 첫 흑자 기록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공룡들의 체질 개선 작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승승장구 했던 이들 대형 유통기업들은 모바일 등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가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대규모 자본과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의 시너지 그리고 마케팅 능력까지 더해진 대형 유통공룡들의 본격적인 가세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한바탕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강희태 대표이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롯데e커머스사업본부 전략 및 비전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롯데쇼핑은 지난 15일 온라인 사업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하고,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 시장에서도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온라인 전문 계열사인 롯데닷컴을 흡수합병하고 오는 8월1일 ‘e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한다.

롯데는 신세계 등 다른 유통기업에 비해 늦은 감이 있지만,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류회사와 택배사 그리고 1만100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을 비롯해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이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에 장기간 투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과 자체 물류 시스템이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단 시간 내에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물류 인프라에 더해 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금까지 더해지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이마트 용산점 온라인몰 물류센터에서 고객들이 주문한 물품들의 배송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데일리안

롯데 보다 조금 더 일찍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 신세계는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2014년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몰과 이마트의 이마트몰을 'SSG닷컴'으로 통합한 신세계는 당시 1조원 정도였던 매출액이 지난해 2조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또 올 1분기에는 이마트몰이 사업 개시 이래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할인점 사업을 하는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5.7% 감소한 반면, 이마트몰은 시장 예상 보다 6개월가량 시간을 단축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마트가 최저임금 인상과 매장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부진을 기록했지만 그간 공을 들여온 온라인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앞으로 온라인 사업이 이마트의 신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안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연내 온라인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별도 법인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강점을 갖고 있는 신선식품 분야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 업계가 신선식품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집중 공략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짓고 쓱배송을 활용,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마트몰은 16일부터 서울 용산, 영등포 등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오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서 테스트를 거쳐 7월 중에는 강남 지역까지 배송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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