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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1분기 성적은 희비…R&D 투자는 '증가세'

손현진 기자
입력 2018.05.15 06:00
수정 2018.05.15 06:06

녹십자·동아에스티·일동은 1분기 실적 '희'…유한·대웅·한미는 '비' 엇갈려

R&D 비용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증가…중장기적 신약개발 투자 확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지만,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자료사진) ⓒ데일리안DB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업계는 이같은 분기 실적 증감을 떠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상위 제약사 중 GC녹십자와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증가한 반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대웅제약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이 하락하면서 부진을 겪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2941억원, 영업이익이 14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5.7%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주력인 혈액제재와 백신사업의 매출 규모가 각각 5.6%, 11.2% 늘었고, 전문의약품 부문은 3%,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은 9.1%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사업 중심으로 진행된 해외사업 매출 규모는 14% 증가했다.

GC녹십자는 연구개발비 지출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9% 확대했다. 이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늘었지만, 매출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폭을 달성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1분기는 규모의 경제로 원가율을 낮추면서 미래 투자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양새다"라며 "올해는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1356억원, 영업이익이 1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113.4% 증가했다고 전했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한 배경으로 ▲모티리톤, 플라비톨 등 주요 ETC 제품 매출 반등 ▲주블리아, 콘트라브 등 신제품 출시 효과 ▲그로트로핀의 브라질 입찰 정상화 등을 꼽았다.

그러나 연구개발비는 작년 대비 7.5% 감소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임상개발 단계에 맞춘 집행으로 소폭 감소한 것이며, 연간 투자규모는 작년 대비 확대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수형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올해 R&D부문은 면역항암분야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 치매분야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규 first-in-class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중점을 둘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동제약 본사.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 투자를 대폭 늘렸으나 수익성도 크게 향상됐다. 1분기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137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80% 가량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1189억원, 65억원을 거두며 각각 11%, 111% 성장했다.

일동제약 측은 "지난해부터 집중해온 이익 중심의 혁신 활동을 통해 이익률이 대폭 향상됐다”며 “이같은 이익률은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록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제약업계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줄었고, 매출액은 3.8% 감소한 3361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과 한미약품은 소폭의 외형성장에 그쳤다. 대웅제약은 1분기 매출액이 2159억원으로 작년보다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한미약품 또한 1분기 매출액은 2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3억원으로 16.2%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하락세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회사 측은 1분기 R&D에 지난해보다 10.1% 많은 469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19.1%에 해당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작년 기술료 수익으로 인한 기고효과로 실적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분기 매출에는 고혈압치료 복합제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아모잘탄큐·아모잘탄플러스)’와 고지혈증치료 복합제 ‘로수젯’, 발기부전치료제 '팔팔·구구' 고혈압·고지혈증치료 복합제 ‘로벨리토’ 등 대표 제품들의 성장세가 반영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국내 매출 성장과 R&D 성과에 따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형 R&D 전략 기반의 지속적인 혁신신약 개발 투자와 국내외 동반성장을 이끌어 낼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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