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터 제주까지"…지자체금고 주판알 튕기는 시중은행
입력 2018.05.10 06:00
수정 2018.05.10 06:09
하반기 금고 선정 지자체 4곳…예산 21조8000억원 달해
지역별 전략 마련 한창…"이미지 제고·우량고객 확보" 기대
최근 서울시 금고지기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더 뜨거운 불꽃경쟁을 벌일 전망이다.ⓒ데일리안
최근 서울시 금고지기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던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더 뜨거운 불꽃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당장 오는 7월 인천광역시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총 4곳이 연내 새 금고지기 선정을 앞두고 있어서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기관고객 대상 영업이 더욱 치열해진 만큼 지역 맞춤형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금고 계약이 만료되는 광역자치단체는 인천광역시,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세종특별자치시 등 4곳이다. 이들이 관리하는 예산은 총 21조8000억원에 달한다.
하반기 금고 은행 입찰에서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예산규모가 8조원이 넘는 인천광역시다. 인천광역시는 오는 7월 말 차기 시금고 선정을 위한 입찰을 공고할 예정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인천광역시 예산을 관리하게 되며 현재 인천시의 1금고는 신한은행,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4년 전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배를 마신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 청라국제도시 내 하나금융타운을 설립한 KEB하나은행까지 모두 1금고 입찰에 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 1조원이 넘는 세종시도 연말 금고 은행 계약이 만료된다. 현재 1금고는 NH농협은행, 2금고는 KEB하나은행이다.
예산 규모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작지만 지역 특성상 공무원 등 우량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눈독을 들이는 은행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예산규모가 약 4조원인 제주도 역시 연말 금고계약이 종료된다.
NH농협은행이 15년 연속 1금고를 유지해오고 있고 지역 대표은행인 제주은행이 2금고를 맡고 있는 만큼 타 경쟁은행들이 그 벽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 6조4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하는 전라북도의 경우 현재 1금고는 NH농협은행, 2금고는 전북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시금고 사업권 입찰은 32조원 규모의 1금고 자리엔 신한은행이, 2조원 안팎의 돈을 관리하는 2금고에는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시중은행들이 지자체를 포함해 공공기관 등 기관영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기관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데다 우량고객인 소속 구성원을 한꺼번에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관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 간 과당 경쟁으로 과도한 특혜를 제공해 개인고객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기관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데다 해당 기관의 임직원을 고객군으로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짜며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누가 얼마나 자신들의 텃밭을 지킬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