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손흥민, 라멜라에 밀리고 8경기 째 침묵
입력 2018.05.06 01:20
수정 2018.05.06 01:20
WBA 상대로 후반 22분 교체투입 돼 28분간 활약
상대 밀집수비에 막혀 또 다시 득점포 가동 실패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의 침묵이 계속되고 있다.
토트넘은 5일 오후(한국시각) 영국 더 허슨스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71로 4위를 유지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5위 첼시(승점66)에게 추격의 빌미를 허용했다.
반면 최하위였던 WBA는 승점 3을 획득해 19위로 올라서며 프리미어리그서 생존 희망을 이어나갔다.
팀도 패했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도 다소 우울한 결과였다. 지난 3월 본머스전 이후 7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에 빠져 있는 손흥민은 결국 이날 에릭 라멜라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넘기고 벤치에 머물렀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주도권을 쥐고 경기 내내 홈 팀 WBA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열세를 인정한 WBA는 수비벽을 두텁게 하고 토트넘의 저항을 막아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2분 델레 알리를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뒤늦게 투입된 손흥민은 2선에서 빠른 침투와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적극성을 보였다. 하지만 좀처럼 손흥민에게 공이 투입되지 못했다.
물론 손흥민 개인의 잘못은 아니었다. WBA의 두터운 수비벽에 토트넘 공격수들은 대체적으로 고립됐고, 이들을 향한 패스 플레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열심히 공간을 찾아 뛰었음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3분 이날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습적인 유효슈팅을 날려봤지만 이마저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막판 토트넘은 모우라와 요렌테를 투입하며 승점 3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리버모어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손흥민 역시 전반적으로 팀 공격력이 부진한 가운데 득점에 실패하며 8경기 째 무득점 침묵에 빠지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경쟁자 라멜라 역시 이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라멜라는 후반 9분 알리의 논스톱 패스를 이어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볼 컨트롤이 길면서 이날 토트넘의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물론 손흥민은 경쟁자의 부진을 기뻐하기보다는 스스로가 하루빨리 골 침묵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