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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이재용, 국내 경영 복귀 시점 '촉각'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5.02 16:39
수정 2018.05.04 13:57

2일 반도체·DP사장들과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출장

공정위, 총수 동일인 지정...큰 변화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데일리안DB
2일 반도체·DP사장들과 중국의 '실리콘밸리' 선전 출장
공정위, 총수 동일인 지정...큰 변화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정거래위원회으로부터 그룹의 실질적 총수로 지정되면서 국내 경영 복귀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집행유예 석방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장길에 나서면서 해외에서의 경영보폭을 넓혀나가고 있어 이같은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날 김기남·진교영·강인엽 삼성전자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중국 선전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집행유예 석방 이후 유럽 출장에 이은 두번째 공식 해외 출장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BYD를 비롯한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장기간과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BYD는 전 세계 전기차 분야 1위 업체로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전기차 부품 등에서의 사업협력 강화를 위해 5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2%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투자가 이 부회장의 결정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에 이뤄질 사업협력 논의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출장 지역이 중국 선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 광동성에 있는 선전은 지난 1979년 중국의 경제특구로 설치된 이후 거듭되는 경제 성장과 함께 IT기업들이 몰려들면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높아진 도시다.

선전은 BYD 외에도 화웨이와 텐센트 등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데다 스타트업(신생벤처)들도 많아 다양한 사업 기회를 구상하고 논의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특히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선전컨벤션센터에서 소비자가전 전시회 'CE차이나 2018‘이 열릴 예정이어서 참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 출장과 마찬가지로 선전 외에 시안과 쑤저우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있는 곳들도 둘러보고 올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출장이 공정위가 전날 이 부회장을 삼성의 총수 동일인으로 변경 지정한 것과 묘하게 겹치면서 그의 경영 행보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총수 동일인 지정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부친인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실질적인 중요 의사 결정을 해 온 만큼 경영책임은 더욱 커지게 됐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상고심 재판이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여서 국내 경영 복귀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해외 출장을 통한 경영 보폭 확대에는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각 사업부문별로 체계가 잘 잡힌 회사의 특성상, 개별 사업보다는 인수합병(M&A), 지분투자, 해외 네트워크 등 보다 큰 그림에서 할 역할이 많다는 점도 이와 맞아 떨어진다. 지난번 출장도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각국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며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성장동력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국내에서 경영 행보를 본격화하면 과도한 관심으로 인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해외 출장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꾀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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