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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커진 남북경협…시중은행 한판 승부 채비

이나영 기자
입력 2018.05.03 06:00
수정 2018.05.03 06:10

우리·농협, 개성공단지점 및 금강산지점 재오픈 각각 추진

KB국민·신한·기업 등도 SOC 사업·금융 인프라 지원 검토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경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각 사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경우 북한 내 지점 개설을 통한 영업은 물론 금융상품 개발, 인프라 사업 참여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북한 개성공단 지점 문을 연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재입점,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참여 및 금융 인프라 지원 등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2004년에 오픈해 2016년 철수 전까지 여신, 수신업무와 신용장, 외환 업무 등 국내에서 취급하는 모든 금융서비스를 개성공업지구 내 입주기업에 제공했으며, 철수 이후에는 본점 지하 1층에 개성지점을 열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재입점과 관련해 시스템은 물론 경험 있는 인력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공단 재개 결정만 내려지면 언제든 지점 개설과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물론 금강산 등 대북 관광 사업체에 대한 조기 정상화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정부 SOC 사업 참여 및 금융 인프라 지원 등을 통해 북한 경제재건 등 남북한 경제력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금강산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주로 환전 업무를 진행했던 NH농협은행 역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금강산 지점을 재오픈할 계획을 꾀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면서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금강산지점을 다시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기업은행 의 고객이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남북관계 개선으로 중소기업의 북한 진출이 활발해진다면 기업은행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신한 등 타 경쟁은행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도로, 항만 등 각종 인프라 금융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내 인프라 구축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근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주 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그룹 차원뿐만 아니라 은행 차원에서도 논의하고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경협 관련 추진 가능한 사업들을 활발하게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 등이 나오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면서도“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철도, 도로, 전력 등 인프라 시장 규모가 약 150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남북경협 재개로 인프라 관련 사업들이 활성화되면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은행들 간의 관련 시장 선점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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