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유혹하지 못한 '위대한 유혹자'
입력 2018.05.02 08:22
수정 2018.05.02 10:07
우도환·박수영 주연
허술한 이야기로 혹평
우도환·박수영 주연
허술한 이야기로 혹평
스타 캐스팅도 통하지 않았다. 라이징 스타 우도환과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박수영)가 만난 MBC '위대한 유혹자'가 2%대 시청률로 종영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위대한 유혹자'는 시청률 2.4%·2.2%(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경쟁작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은 11.9%, SBS '엑시트'는 4.6%를 각각 기록했다.
마지막회에서는 스무 살의 치기로 시작된 '유혹게임'의 후폭풍을 겪은 시현(우도환)·태희(박수영)·수지(문가영)·세주(김민재)가 5년이라는 세월 동안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어른'이 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3월 12일 3.6%로 출발한 '위대한 유혹자'는 줄곧 2%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1.6%(25회)를 기록, '20세기 소년소녀'(1.8%)보다 낮은 성적으로 MBC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위대한 유혹자'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청춘남녀의 위험한 사랑 게임을 담은 로맨스물이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화제였다. 지난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신예 우도환과 걸그룹 레드벨벳 조이가 뭉쳤다. 청춘스타의 만남에 시청자도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하였다. 오래전 인터넷 소설을 보는 듯하다는 혹평이 쏟아졌고, 매력 없는 캐릭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우도환이 맡은 시현은 전형적인 재벌 후계자이자 치명적 반항아로 그려졌고, 조이가 맡은 태희는 사랑에 휘둘리는 평범하고 착한 여자로 표현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배우들과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릭터가 엉성한 터라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다는 평이 이어졌다.
지난해 '구해줘'와 '매드독'으로 날아올랐던 우도환은 이 드라마로 쓴맛을 보게 됐다. 레드벨벳 조이에 대해선 지상파 주연으로서 나서기엔 아직은 부족하다는 반응도 있다.
연출과 전개 역시 산만하고 촌스럽다는 비판이 일었다. 아무리 스타 캐스팅을 해도 이야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걸 이 드라마는 보여준 셈이다.
후속으로는 정재영· 정유미 주연의 '검법남녀'가 5월 중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