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외로운 슈퍼스타들 ´원맨팀은 싫어´
입력 2007.06.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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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가넷-가솔, ´나홀로 고군분투´
빈약한 팀 전력에 한숨
‘농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세계최고수준의 실력을 자랑한다는 NBA(미 프로농구)의 슈퍼스타들도 이 간단한 진리 앞에서 예외 없이 고개를 숙였다. 내로라하는 인기와 기량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팀 전력으로 인하여 정작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스타들은 숱하게 많다. 한 팀의 간판스타라면 팀의 부진에 있어서도 가장 큰 책임을 뒤집어써야한다.
올 시즌 ‘득점왕’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는 지난달 ESPN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의 소극적인 행정에 불만을 품고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국 제리 버스 레이커스 단장과 필 잭슨 감독의 중재로 인하여 트레이드 요청을 하루 만에 번복하기는 했지만, 내년 시즌을 대비하여 적극적인 전력보강을 아끼지 않는다는 약속을 조건으로 받아냈다.
최근에는 스페인 출신의 올스타 포워드 파우 가솔(멤피스)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트레이드를 요구할 수도 있다”며, 구단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케빈 가넷(미네소타) 역시, 올 시즌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구단의 소극적인 행보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넷은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팀 성적으로 본인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몇 년간 계속 트레이드 루머에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모두 각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의 선수이자 올스타 출신으로서, NBA 데뷔 이래 한 팀에서만 꾸준히 활약해온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브라이언트는 2년 연속 득점왕, 가넷은 4년 연속 리바운드 왕을 차지했으며, 가솔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이끄는 팀’이 NBA에서 강팀과 거리가 멀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샤킬 오닐과 함께 한때 NBA 3연패의 대업을 이루기도 했던 브라이언트는 오닐과의 불협화음 끝에 결별, 이후 그토록 갈망하던 에이스의 자리에 올라섰으나 팀은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2004-05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서도 탈락했고,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팀은 피닉스 선즈의 벽에 막혀 1라운드에서 무릎을 끓었다. 유망주들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코비의 부족한 리더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케빈 가넷은 이제 ‘외로운 늑대’라는 닉네임이 굳어져가는 듯하다. 미네소타는 라트웰 스프리웰과 샘 카셀이 합류한 2003-04시즌 컨퍼런스 결승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후 이들이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며 다시 가넷의 원맨팀으로 전락, 2004~05시즌 이후 벌써 3년 연속 PO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가넷의 높은 연봉과 어정쩡한 신인 드래프트픽(7픽)으로 인하여 내년에도 확실한 전력보강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고민.
가솔은 비 시즌간 모국 스페인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끌며 MVP를 차지했으나 이 대회에서 얻은 부상으로 인하여 초반 22경기에 결장했고 팀은 이기간 동안 불과 5승에 그치며, 결국 올 시즌 22승 60패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기대를 모았던 드래프트 픽에서도 추첨의 불운으로 4번째로 밀려나 유력한 1순위인 그렉 오든(오하이오대)이나 케빈 듀란트(텍사스)를 확보하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현재 가솔 본인도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
이처럼 개인성적에 비하여 팀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칠 때면 리더십에 대하여 의문부호를 받거나, 본의 아니게 ‘이기적인 선수’라는 딱지를 뒤집어쓰는 경우도 많다. 열심히 하고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할 때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지만, 어쩌면 그조차 에이스가 극복해야할 숙명인지도 모른다.
결국 단순히 개인 성적이 뛰어난 것을 넘어서 팀 동료들의 잠재력까지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리더십을 증명했을 때 진정한 에이스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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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