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박신혜가 전하는 소소한 행복…'숲속의 작은집'
입력 2018.04.06 09:00
수정 2018.04.06 09:03
나영석 PD팀 새 예능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나영석 PD팀 새 예능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
'윤식당'을 히트시킨 나영석 PD가 tvN '숲속의 작은집'으로 돌아온다.
'숲속의 작은집'은 바쁜 현대인이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나만의 속도로 잠시 살아보는 내용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콘셉트로 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단순하고 느린 삶에 다가가 보는 프로젝트다.
바쁜 삶을 벗어나는 걸 꿈꾸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현실을 대신해 피실험자들이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는 물론, 매일 주어지는 특별한 미니멀 라이프 실험들을 수행한다.
숲속에 고립된 채 생활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제주도의 외딴 숲속에 작은 집을 지었다. 삶에 꼭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진 이 집에서 선보일 여유롭고 소박한 하루하루가 바쁜 도시의 삶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 PD는 "다큐멘터리 콘셉트라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박신혜 씨가 이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재밌을 것 같았는데, 신혜 씨가 출연 제의 30분 만에 '저 거기서 살고 싶다'고 얘기했다. 시청자분들도 출연자들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신혜 씨의 출연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좀처럼 예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소지섭의 캐스팅에 대해선 "두 차례, 세 차례 전화해도 소지섭 씨는 안 한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나 PD는 "이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만든 게 박신혜"라며 "'미니멀 라이프'와 박신혜의 삶이 동떨어져 있다. 방송에서 소지섭, 박신혜의 짐 크기가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어떤 방식이 옳다'는 것보다는 '이런 방식은 어떨까'라는 걸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지섭 씨는 이미 '미니멀 라이프'를 살고 있는데 거의 스님의 삶과 같다. 지섭 씨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나 PD는 또 "이전에 선보인 프로그램이 '나 그렇게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만들었는데, '숲속의 작은집'도 연장선에 있다"며 "'이제는 혼자 있고 싶고, 아무도 날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욕망,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담아서 대리만족을 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관계망을 끊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하는데, 도시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면서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힘든 부분을 우리가 대신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화가 아닌 자연의 소리가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라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다. 금요일 밤에 자기 전에 조용히 켜놓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오프 그리드'라는 콘셉트에 대해 양정우 PD는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도시의 삶을 벗어나 자연에서 나만의 리듬으로 잠시 살아본다면 어떨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배우 소지섭과 박신혜가 피실험자로 나선다. 둘은 나무와 넓은 들판으로 둘러싸여 속세와 단절된 듯한 숲속의 작은 집에서 누구의 도움 없이 고립된 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주위에 있는 것이라곤 자연과 자기 자신뿐인 이곳에서 '나답게 살기'를 통해 행복을 찾아 나갈 계획이다.
소지섭은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며 "아직도 내가 이 자리에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어 "이번 예능에서 보여주는 게 지금 내 생활과 크게 다를 게 없어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면서 "촬영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향후 예능 출연은) 촬영이 끝나봐야 알 것 같은데 다른 예능은 출연이 힘들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소지섭은 또 "한정된 공간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내 모습이 반 정도 나오고, 나머지는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이 나올 것 같다. 시청자들이 날 보며 '저런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할 듯하다"고 했다.
박신혜는 "이번 촬영을 통해 내게 필요한 게 무엇이고, 내가 비워야 할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하루에 한 가지 행동만 하기'라는 실험이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더라. 한 가지 행동만 하다 보니깐 여유롭고 즐길 수 있었다. 음악을 들을 땐 온전히 음악만 들을 수 있었고, 휴대폰도 사용하지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내가 무인도에 간다면 즐겁게 생활하다가 돌아올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이 던지는 메시지는 행복이다. "예전엔 무언가를 해야만 행복한 줄 알았어요. 근데 지금은 하루의 시작이 감사하다고 느끼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솔방울 많이 주웠을 때, 날씨가 좋았을 때, 난로에 불이 잘 붙었을 때, 처음 보는 새들이 집 위를 날았을 때 등 순간순간이 행복했어요."(박신혜)
"행복을 따라간다기보다는 지금 최선을 다해서 산다면 행복을 따라오는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봐야 '숲속의 작은집' 촬영이 행복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소지섭)
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