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 호날두’ 비교대상 자체가 없다
입력 2018.04.04 06:48
수정 2018.04.04 06:48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원정 승리 따내
3골 모두에 관여한 호날두가 경기 MVP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가 유벤투스 홈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다니엘 카르바할이 볼을 짧게 띄웠고, 호날두가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직력을 자랑하는 유벤투스 수비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전설’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도 마찬가지였다. ‘2골 1도움’ 호날두는 급이 다른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4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3-0 완승했다.
호날두의 원맨쇼였다.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호날두는 이스코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리오넬 메시도 이루지 못한 사상 첫 UCL 10경기 연속 득점 대기록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 UCL 결승 유벤투스부터 매 경기 득점을 터뜨리고 있다.
호날두가 다시 한 번 번뜩였다. 후반 19분, 호날두는 우측에서 날아온 카르바할의 짧은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해 골망을 출렁였다. 유벤투스 팬들도 기립박수를 치게 만든 엄청난 골이었다.
호날두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절묘한 패스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26분 수비수 사이 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찔렀고, 이것이 마르셀로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레알은 3골에 모두 관여한 호날두 덕에 손쉬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호날두는 UCL의 사나이다. 급이 다르다. 지오르지오 키엘리니가 이끄는 유벤투스 수비진을 상대로 7차례의 슈팅 기회를 잡았다. 2차례는 부폰까지 뚫었다. 이타적인 모습도 보였다. 무리하지 않았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로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키 패스 3회’, 이는 유벤투스 사미 케디라와 함께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키 패스 성공 횟수였다.
역사적인 UCL 10경기 연속골을 포함해 기록도 쏟아냈다. 호날두는 UCL 토너먼트(16강 이상) 최다골 기록을 이어갔다. 59골을 기록하며 메시(38골), 토마스 뮐러(21골),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19골) 등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전설’ 라울 곤잘레스(18골)와 안드레이 셰브첸코(18골)도 마찬가지다. 비교 대상 자체가 없는 수준이다.
유벤투스전 전 경기 득점 행진도 이어갔다.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6경기에 출전해 9골을 터뜨렸다. 유벤투스를 상대로 이러한 득점 행진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 지난 시즌 UCL 8강전에서 유벤투스와 맞붙은 바르셀로나는 1~2차전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메시와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스가 총출동했지만 유벤투스의 수비는 견고했다.
지난 시즌 레알은 UCL 개편 이후 사상 첫 2연패에 성공했다. 이제는 3연패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UCL의 사나이 호날두가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