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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CIA 관리 “北김정은 어린애 같은 성급함…체면 살리는 먹이 줘야”

이배운 기자
입력 2018.03.23 15:11
수정 2018.03.23 15:18

“민족적 자존심 자극하고 체면 세워주면 양보 이끌어 낼 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조선의오늘 캡처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고위 관리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성격을 감안해 핵 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 데빈 전 CIA 국장대행은 지난 22일 일본 산케이 신문 기고를 통해 “김 위원장의 정신구조는 타고난 신과 같은 힘으로 왕국을 이끈다는 격리된 세계 속에서 구축됐다”며 “지금껏 통치에서 보여온 무자비한 모습은 주민들의 고립과 주변의 비판을 신경 쓰지 않는 어린애 같은 성급함에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빈 전 국장대행은 이어 “그의 민족적 자존심을 자극하고 북한 내부적으로 체면을 세울 수 있는 정도의 먹이를 주면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의 3대 독재자가 보여준 외교적 수완은 ‘냉혹·잔혹한 독재자’라는 평가와 상반된 것이 아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릅쓰며 핵무기를 개발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긍정적인 외교 관계를 맺으려는 것은 정권유지 측면에서 매우 이성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데빈 전 국장대행은 "김 위원장은 책임 있는 핵보유 국가를 표방하고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아버지와 할아버지 만큼 국제 사회와의 협상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내려고 한다“며 ”문제는 협상의 상대가 절대 양보하지 않기로 결심한 미국의 지도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기로 해도 처음부터 많은 지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한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 때문”이리고 설명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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