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요청에 안철수는 침묵…답답한 박주선·유승민
입력 2018.03.10 01:00
수정 2018.03.10 08:05
대선주자 보호해야 vs 지지율 끌어올려야
安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의견 대립 이어져
대선주자 보호해야 vs 지지율 끌어올려야
安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의견 대립 이어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무 복귀가 지연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이르면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의 위원장직 임명안을 의결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당 지도부와 안 전 대표 간 서울시장 출마 시점을 놓고 최종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도부의 계속되는 복귀 요청과 안 전 대표의 침묵이 이어지자 당 안팎에서도 안 전 대표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安의 침묵 언제까지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9일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안 전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본인이 누누이 당에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지금도 그 자세와 각오는 변함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문제는 출마하든, 하지 않든 안철수라는 정치적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라며 "안 전 대표의 현명한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지난 7일 안 전 대표와 회동에서 서울시장 출마 요청에 대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유승민 대표와 이 문제를 정식으로 이야기를 안 나눴는데 논의 후 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같은 질문에 "안 전 대표 등판에 대해선 여러 번 제 입장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는 의미다. 그는 창당 초부터 안 전 대표를 향해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 주면 좋겠다"며 출마를 요청했다.

안철수 "수단이냐" vs "자산이냐"
당 안팎에서도 안 전 대표의 거취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시장 출마를 통해 당 지지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과 대선 후보인 그가 현재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현웅 바른미래당 인천 부평을 지역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오늘(8일) 지역위원장 간담회의에서 서울과 전국 출마자들이 (안 전 대표에게) 제발 지역 안 와도 좋으니 출마해 달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는 실질적 전국 선거"라며 "안철수가 지원 유세할 때와 안철수가 목숨 걸고 뛸 때, 당연히 후자가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당을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 의견으로는 "바른미래당 당 대표들과 관계자들은 지지율을 높일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안철수를 더 이상 '광야 죽음의 계곡'으로 내몰지 말라"고 맞섰다.
이처럼 안 전 대표를 당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느냐, 자산으로 보호해야 하느냐는 문제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가 맡게 될 위원장직을 변경해 부담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9일 최고위회의가 부산서 있었기 때문에 지역과 관련된 이야기만 나왔다"면서 "다음 주 정도 지도부에서 (안 전 대표 거취에 관한) 이야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