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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자급제, 첫 발 내딛었지만....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3.08 06:00
수정 2018.03.08 08:48

출고가 동일해지고 무약정, 해외 거주자들 유리

이통사 대비 혜택은 없어 “선택권 넓혔다는데 의의”

강서구에 위치한 휴대폰 매장에'갤럭시S9'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출고가 동일해지고 무약정, 해외 거주자들 유리
이통사 대비 혜택은 없어 “선택권 넓혔다는데 의의”


삼성전자가 ‘갤럭시S9’ 시리즈를 시작으로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 자급제 단말 유통을 시작했다. 갤럭시S9 자급제 단말의 가장 큰 의의는 약정에 얽매이지 않고 프리미엄 단말을 구매,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는데 있다.

다만 국내 통신사를 통해 개통한 제품과 달리 별도 프로모션 등 혜택이 없어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시도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 폰을 ▲자체 유통(삼성닷컴, 삼성디지털프라자) ▲대형가전매장(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G마켓, 옥션, 11번가, 롯데닷컴, CJ몰, 티몬, 위메프 등)과 일부 이통3사 직영점을 통해 사전예약 가입자를 받고 있다.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 단말은 이통사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출고가가 동일하다. 과거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 등에서 판매한 공단말(언락폰) 및 자급제폰은 이통사 판매 제품보다 10% 더 비쌌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100만원에 출시하면 공단말이나 자급제폰은 110만원에 판매한 것이다.

개통절차도 간편해졌다. 기존 공단말은 이통사향 제품으로 이통사 매장을 방문해서 개통한 이후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 변경이 가능했다. 그러나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폰은 구입 직후 유심만 장착하면 곧바로 사용 할 수 있다.

자급제 단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약정으로 유심만 장착해 내가 원하는 기간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이통사의 약정에 얽매이지 않으니 위약금을 물어낼 필요도 없다. 대신 이통사의 다양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단점이다.

SK텔레콤, KT, LGU+에 가입해서 갤럭시S9를 12개월이나 24개월 약정을 맺고 구입하면, 공시지원금이나 선택약정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통사가 별도로 사전예약 가입자에게 주는 여러 가지 경품이나 이벤트 혜택은 덤이다.

반면 자급제로 구매하면 선택약정할인만 적용 가가능하다. 이마저도 이통사 개통을 하지 않고 약정없이 사용하면 별도 할인 없이 출고가 금액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기기변경이나 개통을 할 고객이라면, 처음부터 이통사에서 구매할 것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잠실의 한 대형 마트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S9 자급제 단말을 무약정으로 이용하실 것이라면 별도 할인은 없다”며 “해외로 가거나 선물용으로 찾는 분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존에 이통사를 이용하셨던 분이라면 일반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구매하시는게 더 편리한 것은 사실”이라며 “무약정으로 자급제 단말 예약 가입은 아직 한 대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에 위치한 삼성 디지털 프라자 관계자 역시 “자급제 단말도 약정형을 찾는 고객들이 더 많다”면서도 “약정을 한다면, 이통사 통해서 구매 동시에 개통하는게 더 편리하긴 하다”고 전했다.

업계는 자급제 단말 첫 출시가 국내 스마트폰 유통 시장에 전환점이 될려면 소비자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는 별도 자급제 단말 프로모션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삼성 스튜던트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은 학생이 학교 메일 계정으로 갤럭시S9 자급제폰을 사전 예약해주면 구매 비용을 할인해준다.

국내의 경우 대형 가전매장이나 이커머스 업체 등이 자체적으로 갤럭시S9 자급제폰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9 시리즈 자급제 단말 구매자만을 위한 프로모션 혜택은 아직 검토된 바 없다”며 “이번 자급제 폰 출시는 소비자 선택권을 위해, 삼성전자가 첫 시작을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 단말 종류가 많아지고 시장이 확대되면, 제조사와 이통사 지원금 부담도 감소하고 혜택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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