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강화된 갤S9 카메라, '방긋'하는 두 부품
입력 2018.02.27 06:00
수정 2018.02.27 05:56
듀얼카메라·고속촬영기능으로 카메라모듈·이미지센서 '주목'
삼성전자 시스템LSI·삼성전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업'
삼성전자 시스템LSI·삼성전기 실적 개선 기대감 '업'
갤럭시S9가 강화된 카메라를 전면에 내세워 등장하면서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카메라모듈을 제조하는 삼성전기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부품업계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9 플러스'에 S시리즈 최초로 듀얼카메라가 채택되면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삼성전기가 부품 공급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노트8 제품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했지만 주력 기종인 S시리즈에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개의 카메라모듈·이미지센서...매출·수익성 동반 증가 기대
듀얼카메라에는 두 개의 카메라 모듈과 이미지센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부품 공급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그만큼 부품업계의 매출과 수익성 모두 향상될 수 밖에 없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올해 사업 전문성 및 외연 강화를 통해 메모리반도체에 상대적으로 가려졌던 비메모리 분야 육성에 나서겠다는 목표로 이미지센서는 그 첫 단추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초고속 촬영 기능을 대폭 강화한 이미지센서 신제품 '아이소셀(ISOCELL) Fast 2L3'을 갤럭시S9 시리즈에 탑재하면서 실적 향상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이 제품은 내부에 2기가비트(Gb) D램(LPDDR4)을 적층해 초당 960 프레임의 슈퍼 슬로우 모션 녹화와 120분의 1초 고속 촬영을 지원한다.
또 지난 6일 '아이소셀' 이미지센서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합해 제공하는 듀얼 카메라 솔루션을 선보이며 최근 듀얼카메라가 보급형 스마트폰 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스템LSI 사업부로서는 지난해 파운드리(Foundry·위탁생산)팀이 사업부로 격상되면서 독립부서로 떨어져 나가 터라 남은 사업들의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올해 첫 스타트를 끊게 되는 이미지센서 실적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도 이번 갤럭시S9 플러스의 듀얼카메라 채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갤럭시노트8을 비롯, 중화권 업체들과 보급형스마트폰의 듀얼카메라 모듈 채택이 증가하면서 모듈솔루션 사업부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듈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3조18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99억원으로 전체(1994억원)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이 때문에 올해는 갤럭시S9의 판매 확대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 동반 개선과 함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S9 신제품이 카메라에 초점을 맞춘 만큼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이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모듈 공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예년대비 앞당겨긴 출시시기와 애플·LG전자·소니·화웨이 등 경쟁사들의 신작 부재에 따른 유리한 경쟁 환경 등이 두 부품 업체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이 날 공개된 갤럭시S9시리즈는 내달 16일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S시리즈 제품인 S8이 그 이전 해 하반기 갤럭시노트7가 배터리 문제로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3월 말 공개, 4월 중순 출시한 점을 감안하면 한 달 가량 빠른 셈이다.
여기에 경쟁작들의 신작 부재에 따른 유리한 경쟁구도도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전자가 S시리즈 제품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행사에 맞춰 공개한 것은 지난 2016년 S7 이후 2년만인데 당시에는 G5(LG전자)·엑스페리아X(소니)·미5(Mi5·샤오미) 등 경쟁작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선보인 신작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LG전자가 LG V30S 씽큐’를 선보였지만 이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V30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신작이라고 하기 어렵다. 또 화웨이가 트리플(3개) 렌즈 카메라를 탑재한 ‘P20’ 공개 여부로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내달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출시 이후 약 한달간은 나홀로 질주를 할 수 있는 시장 구도가 마련된 것으로 이는 판매 증가로 이어져 관련 부품업체들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부품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출시가 빨라 1분기 실적부터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S시리즈는 어느 정도 판매가 담보되는데다 경쟁작도 없어 단말 판매 증가에 따른 카메라모듈 공급 증대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