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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후계자’ 최다빈…하늘에 바친 사모곡

김윤일 기자
입력 2018.02.23 14:58 수정 2018.02.23 15:00

프리스케이팅에서 131.49점으로 종합 7위 올라

프리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종 7위에 오른 최다빈.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프리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종 7위에 오른 최다빈.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김연아의 후계자’로 불리는 최다빈(18·수리고)이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경신, 톱10에 진입했다.

최다빈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8.74점, 예술점수(PCS) 62.75점을 더해 131.49점을 받았다.

이로써 최다빈은 쇼트 프로그램 67.77점까지 합해 총점 199.26점으로 최종 7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2010 밴쿠버 금메달과 2014 소치 은메달을 딴 김연아를 제외하고 한국 피겨 역사상 최고 순위다.

최다빈이 크게 주목받은 이유는 최근 큰 슬픔을 이겨냈기 때문이다. 최다빈은 지난해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등졌다.

최다빈은 지난 단체전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서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많이 의지했고 믿었던 우리 엄마"라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이내 밝은 표정을 되찾은 최다빈은 "날 믿어주셨던 엄마가 있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쇼트프로그램인 영화 ‘옌틀’의 삽입곡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도 의미가 깊었다.

원곡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내용이지만, 최다빈이 선택했기에 어머니를 향한 슬픔과 애틋함이 연기로 녹아들었다. 그렇게 최다빈은 사모곡으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달성했다.

이후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닥터 지바고' 오리지널사운드트랙에 맞춰 섬세하고 우아한 연기를 펼쳤고, 첫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불안했지만 이후 침착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모든 연기를 마친 최다빈은 감격에 겨운 듯 북받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키스&크라이 존에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 최다빈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들에게 화답했고 이내 특유의 미소를 되찾았다.

한편, 역대급 접전이 펼쳐진 금메달 경쟁에서는 러시아의 신예 알리나 자기토바가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새로운 여제로 등극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자기토바와 동률을 이뤘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의 격차를 줄이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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