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일 이사회 개최...이재용 부회장 참석하나
입력 2018.02.22 09:42
수정 2018.02.22 10:11
석방 후 첫 경영행보 여부에 주목...외국인 사외이사 선임되나
삼성전자가 23일 이사회를 개최한다. 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이사회는 이재용 부회장 석방 이후 첫 이사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는 내달 23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총회에서 의결할 신규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이사회가 가장 주목받는 것은 지난 5일 집행유예 석방된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다. 석방 이후 공식적인 경영행보를 하지 않고 있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석하면 내달 주총에 참석해 경영복귀를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선임됐지만 이후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이사회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총에 앞서 이사회가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할 것은 없다"면서 "이 부회장 참석 여부나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여부 등 이사회 안건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던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이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고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장 등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새로 선임된 부문장들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외이사 3명도 새로 선임해야 한다. 사외이사 5명 중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등 2명의 임기가 내달 중순 만료되고 이상훈 사장이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되면서 사외이사도 1명을 추가로 선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를 사내이사보다 많이 둬야 한다는 과반수 규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사내이사가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면 사외이사도 5명에서 6명으로 늘어 이사회는 총 11인 체제로 구성될 전망이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특활비 사안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있어 사외이사 교체 폭이 커질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 차원에서 추진해 온 글로벌 기업 출신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이 이번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인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