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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독 정상회담 "베를린 구상은 남북대화 재개의 단초"

이슬기 기자
입력 2018.02.08 14:09
수정 2018.02.08 14:30

문 대통령 "베를린에서 남북 간 접촉 제안, 결실 이뤘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북, 올림픽 후에도 올림픽정신 구현 의지 보여주길"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독일 대통령으로 부터 동독출신의 영화배우이자 화가 '아르민 뮬러-슈탈' 이 빌리브란트 전 총리를 상징적으로 그린 작품을 선물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올림픽으로서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 분단 상황을 평화적으로 극복한 독일의 대통령께서 직접 와 주신 것은 우리 모두에게 아주 의미가 크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번 남북대화 재개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 7월 독일 공식방문 때 발표했던 베를린 구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당시 독일 평화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 간 접촉을 제안했었는데, 이것이 결실을 보아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실현됐다고 생각한다"며 "독일은 우리에게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고 평화와 화합에 이르는 경험을 공유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과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고, 앞으로 공동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에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한국에 올 때마다 독일이 통일이 된 것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를 기억하게 된다"며 "작년 7월 문 대통령님을 베를린에서 만났던 당시, 동·서독 분단 이후 첫걸음을 어떻게 떼었는지 굉장히 관심을 보여주셨고, 잘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당시 문 대통령께서 베를린 연설을 통해서 굉장히 용기 있는 의지를 표명하셨는데, 당시에는 사실 북한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면서 "지금 와서 생각하면 베를린 연설을 계기로 북한이 올림픽에 참석하고, 더군다나 단일팀으로 참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 구성에 동의한 것은 올림픽 평화정신 구현하겠다는 작은 의지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과거 동서독 공존 정책인 신동방정책을 주도한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난번 베를린에 오셨을 때 브란트 전 총리에 대해 관심 가지시는 걸 보고 이 선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제가 브란트 전 총리를 정말 좋아한다. 이 분의 동방정책 덕에 독일 통일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한 뒤, 신경균 작가의 달항아리 백자를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독일 대통령 내외분의 애정이 각별하다고 들었다. 두 분께서 오래도록 잘 사시라는 뜻에서 선물드린다"며 "또 하나는 이 작품을 만든 작가가 남북한이 하나의 그릇이 돼서 세계평화에 기여해야겠다는 뜻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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