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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드러낸 평창, 이러고 감동 줄 수 있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2.05 13:02
수정 2018.02.05 13:02

심석희 폭행과 노선영 논란 등 선수단 잡음

자원봉사 지원 문제, 미숙한 행정처리 등 도마

시작도 하기에 앞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개막을 4일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본격적인 시작도 하기에 앞서 여러 가지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다짐하며 대회를 준비했지만 개막으로 다가갈수록 논란거리가 양산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최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열악한 환경과 부실 처우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자원봉사자 일부가 지난 3일 모의개회식을 앞두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보이콧’을 추진했다가 철회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이들은 셔틀 버스가 제 시간에 오지도 않았는데 그에 따른 설명과 사과도 받지 못한 것에 결국 폭발했다. 개회식 직전 조직위가 처우 개선을 약속하면서 보이콧을 철회했지만 아직 불씨는 남아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한 네티즌이 “유니폼 재고가 없으니 사비로 준비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또 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네티즌에 따르면 조직위는 자원봉사자들에게 “250∼260 사이즈 방한화 재고가 없으니 검은색 신발을 신고 상표를 가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업무는 서로 미루기 바쁘고, 서로 간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관계자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등록된 러시아 선수 169명 가운데 안현수가 포함됐는지 여부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준비상황만 부실한 것이 아니다. 대회가 다가올수록 한국 스포츠의 민낯이 계속해서 드러나는 불편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폭행 논란과 연맹의 부실행정으로 상처를 입은 심석희와 노선영. ⓒ 연합뉴스

앞서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심석희(21·한국체대)는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진천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스피드스케이팅의 노선영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어이없는 행정 착오로 꿈에 그리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잃을 뻔했다.

스키 경성현 등의 경우 지난달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대표팀 단복을 입고 참석했지만 스키협회가 이날 오전 ‘올림픽 출전 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충격을 줬다.

결국 억울하게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이들은 4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집회를 열고 대한스키협회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했다.

여기에 컬링 대표팀은 경기장 등 인프라 부재와 지원 부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트랙정보 유출 논란, 국민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등 한국 스포츠의 처참한 민낯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게 한국 스포츠의 현실이다.

물론 온갖 논란 속에서 올림픽은 예정대로 열릴 것이고,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몇 개의 금메달이 가져다 줄 감동의 크기보다 걱정과 우려가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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