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산체스, 침묵에 야유까지
입력 2018.02.01 09:33
수정 2018.02.01 09:33
맨유 유니폼 입고 웸블리 스타디움 방문
원정팬 야유에 부진한 경기력으로 체면 구겨
맨체스터 유나이티이드(이하 맨유)의 새로운 7번 알렉시스 산체스의 이번 토트넘 원정은 지우고 싶은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맨유는 1일 오전 5시(한국시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선두 맨시티와의 격차(승점 12)를 좁히는데 실패하며 우승이 좀 더 멀어졌다. 만약 다음날 맨시티가 번리를 제압한다면 양 팀의 승점 차는 15까지 벌어진다.
맨유로서는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공을 들여 영입한 산체스의 부진이 아쉬웠다.
최근 새로운 맨유의 7번이 된 산체스는 이적 후 치른 FA컵 32강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데뷔전에서 MOM에 선정될 만큼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을 알렸다.
하지만 토트넘을 상대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 산체스는 유독 큰 원정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로 그럴 것이 산체스는 맨유로 팀을 옮기기 이전에 토트넘의 북런던 라이벌이자 앙숙인 아스날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산체스는 지난해 11월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치른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산체스를 바라보는 토트넘 팬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토트넘 팬들의 야유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산체스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는 멈추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산체스의 플레이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홈팀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산체스가 공을 잡고 관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역동적이면서 투지가 넘치는 산체스가 활동량을 폭넓게 가져가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토트넘의 강한 압박에 부딪치면서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첫 방문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별다른 소득 없이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