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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평창올림픽 ‘5G 준비완료' 선언일에 압수수색 "당혹"

평창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1.31 11:37
수정 2018.01.31 11:37

경찰, KT본사-광화문 지사 수색...불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KT측 “조사 성실히 받겠다” ...일각선 국가적 행사 의미 바랠까 우려

경찰, KT본사-광화문 지사 수색...불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KT측 “조사 성실히 받겠다”... 일각선 국가적 행사
의미 바랠까 우려


KT 광화문 사옥.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KT가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 준비 완료를 선언하는 날,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10일 앞두고 국가적인 행사의 의미마저 빛 바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께 KT 전현직 임직원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분당 본사와 광화문 지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수사관 20여명을 보내 불법 정치자금 기부 혐의와 관련한 회계 장부 등 증거를 확보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말 KT의 홍보 및 대관 담당 임원들이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했다는 정보를 입수, 사실 관계를 조사 확인중이었다.

이 와중에 전날 MBC에서 KT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일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자금을 상납했다는 보도를 했고, 결국 경찰 압수수색으로 이어지게 됐다.

31일 KT '5G 홍보관' 개관 행사장을 가리키는 표지판.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공교롭게도 이날은 KT가 강릉에서 공식 파트너사 중 가장 먼저 ‘5G 홍보관을’ 최초로 공개하는 날이다. KT는 ‘5G 준비 완료’를 공표하고, 오는 2019년 5G 조기 상용화까지 박차를 가할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은 물론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이희범 위원장, 장병규 산업혁명위원회 장병규 위원장 등 VIP들이 대거 자리했다.

KT에서는 황 회장 외에도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 윤종진 홍보실장 (부사장) 등을 포함한 임직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KT측은 가장 중요한 행사에 최대한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장에서 어수선한 분위기는 감춰지지 않고 있다. 수사 방향이 황 회장까지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KT가 황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 통신 관련 입법 등을 담당하는 과학정보통신위원회쪽에 불법 기부금이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경찰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그전부터 수사를 해오고 있었다. 수사중이기 때문에 말을 하기 어렵다"면서도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KT는 그동안 평창 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에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여 왔다. 최대 위기에 봉착한 KT가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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