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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지-전자재료 양 날개로 실적 가속 페달

이홍석 기자
입력 2018.01.23 18:01
수정 2018.01.23 18:43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올해 수익성 개선 가속화

PHEV·ESS 등 중대형전지 수요 증가 속 편광필름 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SDI 모델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COBO)센터에서 개최된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 2018)’에서 다양한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삼성SDI
3년만에 흑자전환 성공...올해 수익성 개선 가속화
PHEV·ESS 등 중대형전지 수요 증가 속 편광필름 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SDI가 지난해 중대형 전지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는 전지와 전자재료 양 날개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지부문에서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용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판가하락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전자재료는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권영노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23일 오후 진행된 2017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는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올해 전지부문이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수요 증가로 인한 실적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중대형 전지는 자동차와 ESS 등 전방산업의 시장 형성이 본격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매출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자동차전지는 유럽 고객의 PHEV 모델용 공급이 확대되고 ESS는 국내 상업용 시장 호조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소형전지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의 신제품 출시, 전동공구 시장의 리튬이온배터리(LIB) 채용 확대로 매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지난 3년간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난 2015년 알짜였던 케미칼 사업 부문 매각(롯데)에 이어 2016년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계속 적자가 지속됐다.

여기에 기대를 받았던 중대형 전지 부문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실적 개선이 여의치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2분기(영업이익 54억원)에 2015년 3분기(179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간기준으로는 여전히 3분기까지 영업적자 상태(-17억원)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중대형 전지 제품의 수익성 개선으로 11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연간기준(+1169억원)으로도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회사측은 올해도 중대형 전지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연비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환경규제 차원에서 전기차 판매할당제를 실시하면서 시장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전 세계 ESS 시장 규모가 8.2GWh에 이르며 전년대비 70% 이상 성장하는 등 ESS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신재생발전 확대가 추세되는 가운데 국가별 지원정책이 강화, 급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상업·전력용 시장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과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2017년 연간 실적.ⓒ삼성SDI
소형 전지부문은 내달 공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9과 오는 8월 경 선보이는 갤럭시노트9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수요가 지속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매출보다 수익성 강화에 보다 초첨을 맞출 계획이다. 4분기 전자재료부문 매출은 5334억원으로 전년동기(4647억원)보다는 14.8% 증가했지만 전 분기(5380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회사측은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IT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져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편광필름의 중국 고객 확대와 반도체 소재의 신제품 진입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편광필름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인한 편광 필름 등 부품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지만 대면적 제품 등 특화된 수요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최근 LCD 업체들이 65인치 대면적 제품 생산을 확대하려고 하는데 무석 공장은 65인치 대면적 수주 확보에 특화된 라인이라서 유리하다”며 청주공장은 LCD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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