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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래쉬포드, 달갑지 않을 산체스 합류

이근승 객원기자
입력 2018.01.24 00:03
수정 2018.01.23 17:07

리그 최고의 선수 영입으로 입지 좁아져

무리한 플레이와 득점포 침묵으로 위기

산체스의 합류로 입지가 좁아진 래쉬포드.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헨리크 미키타리안을 떠나보내고 마침내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 알렉시스 산체스를 영입했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산체스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산체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적합한 ‘7번’을 찾지 못한 맨유의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산체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다. 그는 우리의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는 야망이 있고, 팀을 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구단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올 것”이라고 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산체스의 영입이 달갑지 않을 선수도 있다. ‘10대 최고의 재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20살 마커스 래쉬포드다.

래쉬포드는 2015-16시즌 리그 11경기 5골을 터뜨리며 화려한 등장을 알렸고, 지난 시즌에는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리그 32경기(선발 16)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했고, UEFA 유로파리그 11경기(선발 8)에선 2골 2도움을 올리며 우승에 앞장섰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로 인해 자신이 선호하는 전방에 설 순 없었지만,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래쉬포드는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10대 재능에서 EPL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겼다. 로멜루 루카쿠의 합류로 속도감 넘치는 축구가 가능해지면서, 래쉬포드의 비상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래쉬포드는 실망스럽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앤서니 마샬과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많은 경기에 나섰다. 리그 개막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3라운드 레스터 시티전부터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10경기(리그+UCL)에서 5골 4도움을 올렸다. 루카쿠와 함께 맨유 공격의 핵심으로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래쉬포드는 이후 24경기(리그+UCL+EFL+FA)에서 4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허더즈필드 타운전 이후 9경기 연속 골 침묵에 빠졌었고, 지난달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또다시 10경기 연속 침묵에 허덕이고 있다.

들쑥날쑥한 활약이 이어지면서 끝내 마샬에 주전 자리까지 내줬다.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한 번도 없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해 뒷공간을 공략하는 움직임은 여전히 뛰어나다. 그러나 골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득점이나 다름없는 기회에서 슈팅이 허공을 가르는 등 아쉬운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골 침묵 탓인지 과도한 욕심을 드러내면서, 팀플레이에 해를 끼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보다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를 외면하고, 무리한 슈팅이나 드리블 시도가 부쩍 많아진 모습이다.

맨유로 이적한 산체스. ⓒ 게티이미지

래쉬포드가 주춤하는 사이, 마샬은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리그 22경기(선발 13) 9골 4도움, UCL 6경기(선발 4) 1골 2도움 등 기록에서도 래쉬포드를 추월했다. 최근에는 리그 3경기 연속골도 기록 중이다. ‘만년 유망주’에 머물던 제시 린가드도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래쉬포드의 입지가 좁아졌다.

이제는 산체스까지 경쟁에 합류한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EPL 38경기(선발 36)에서 24골 10도움을 올린 리그 최고의 선수다. 래쉬포드와 마샬이 나서는 좌측면은 물론, 우측과 중앙,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 올 시즌에는 잦은 이적설과 불화설 탓인지 부진한 인상을 남겼지만, 마음의 안정을 찾은 만큼 부활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래쉬포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골 침묵에서 벗어나야 한다. 평정심을 찾고, 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산체스, 마샬, 루카쿠 등 주전 선수들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무리한 플레이가 지속된다면, 살아남기 어렵다. 래쉬포드가 프로 데뷔 이후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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