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8강, 조코비치 꺾자 외신 반응은?
입력 2018.01.23 06:00
수정 2018.01.23 09:39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3-0 완승
해외 언론, 예상 밖 승리 호평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롤모델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완벽하게 제압하자 외신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현은 22일 오후(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를 3-0(7-6<7-4> 7-5 7-6<7-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16강을 뛰어넘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8강 진출은 당분간 한국 테니스 역사에서 깨지기 어려운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또한 이날 승리로 정현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당했던0-3(3-6 2-6 4-6) 완패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특히 2년 전 때와는 달라진 정현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아직 세계랭킹은 조코비치보다 낮았지만 오히려 정현이 좀 더 톱랭커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세트스코어는 3-0이었지만 3번의 듀스와 2번의 타이브레이크 접전이 이어질 정도로 혈전이었다. 보통 듀스 상황에 몰리면 경험이 많은 선수가 심리적으로 유리하지만 정현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조코비치를 몰아쳤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는 경기 직후 블로그를 통해 “스타가 탄생했다”며 “정현이 자신의 어릴 적 우상인 조코비치를 상대로 예상 밖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플레이스테이션 스타일의 테니스를 선보였다”며 “게임에서나 가능한 샷이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고 극찬했다.
AFP통신은 “정현이 부상을 안고 뛴 조코비치를 탈락시켰다”는 제목으로 승리 소식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정현이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를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며 “끈질긴 정현이 전 세계 랭킹 1위 조코비치가 구사하는 샷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편으로는 “조코비치는 팔꿈치를 굽힐 때마다 얼굴을 찌푸려야 했다”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