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맨 먼저 넘어야 할 산은
입력 2018.01.23 06:00
수정 2018.01.23 07:47
회추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시너지창출 이끌 적임자”
금융당국 및 노조와의 관계 개선 급선무…비은행 역량 강화도 숙제
이변은 없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 김정태 회장도 3연임 시대를 맞게 됐다.ⓒ데일리안
이변은 없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뒤를 이어 김정태 회장도 3연임 시대를 맞게 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서울 모처에서 김 회장과 최범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 대표이사,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등 최종후보군 3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김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이뤄내면서 통합 시너지 가속화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5410억원을 시현하며 지난 분기에 이어 분기 누적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또한 주가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2012년 3월 김 회장 첫 취임 당시 주당 4만4500원이던 하나금융 주가는 1월22일 현재 5만33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윤종남 하나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김 회장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기반 확보, 그룹의 시너지 창출 및 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 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향후 3년간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하나금융그룹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풀어야할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우선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이 급선무다.
금융감독원의 회장 선임 일정 중단 요청에도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15일 예정대로 차기 회장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강행했고 이어 16일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3명을 발표했다.
앞서 금감원은 김 회장이 관여했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등을 검사를 하고 있는 만큼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회장 선출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개입한다며 관치 금융 논란이 불거졌다.
관치 논란이 확산되자 정치적 부담을 느낀 청와대가 지난 15일 오후 “민간 금융사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금감원은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 확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고 지배구조 검사에서도 하나금융을 제외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체면을 구긴 만큼 하나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공세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3연임에 사실상 성공했지만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는 만큼 그전에 금감원의 검사 결과가 김 회장의 거취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금융과 관련해 아이카이스트 부당 대출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을 조사 중이다.
3연임을 반대해 온 노조와의 관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나금융 노조는 지난 4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의결권자문사 ISS 등에 김 회장의 CEO 리스크와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이 회추위에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검찰 수사도 불씨로 남아있다.
참여연대 등은 지난해 정유라 특혜대출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과 관련해 김 회장을 고발했으며 검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했다. 최순실의 1심 선고도 다음달 예정돼 있어 특혜대출 의혹이 다시 주목 받을 수도 있다.
최근에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은 금융노조와 함께 ‘하나금융지주 사례로 본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은행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보험, 카드,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물론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개선해 나갈지가 관건”이라며 “금감원이 현재 진행중인 검사에서 결격 사유가 드러날지 여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지주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