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 갖췄다” 조코비치의 예언, 정현은 증명할까?
입력 2018.01.22 15:49
수정 2018.01.22 16:54
2년 전 호주오픈 맞대결 이후 재대결 성사
조코비치 상대로 한국인 첫 메이저대회 8강 도전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롤모델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상대로 2년 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정현은 22일 오후(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조코비치와 대결한다.
앞서 정현은 이틀 전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세계랭킹만 놓고 보면 4위를 제압한 정현이 14위 조코비치에게도 밀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공교롭게도 정현은 재작년 이 대회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조코비치를 만나 나름 선전했지만 세트스코어 0-3(3-6 2-6 4-6)으로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정현은 19살의 기대주였고, 조코비치는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라 있는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정현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경기 이후 조코비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현에 대해 “경험이 더 쌓인다면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며 극찬했다.
이어 “정현은 이제 막 떠오르는 19살의 스타이다”며 “그는 베이스라인에서 탄탄한 경기를 선보였다. 상위 랭커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조코비치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실제 정현은 지난 2년 간 꾸준히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ATP 투어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를 호주 오픈에서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앞서 제압한 상대들은 모두 정현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강호들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상대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당당히 조코비치와의 재대결을 성사시켰다.
2년 전과는 또 상황은 다르다. 그 당시만 해도 조코비치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지금은 승부를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조코비치는 지난해 부상 치료와 재활로 6개월 가량을 보냈다. 재활 기간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세계랭킹은 어느덧 14위까지 떨어졌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현이 충분히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경험에서는 조코비치가 앞서지만 체력적인 면에서는 9살 어린 정현이 좀 더 유리하다.
2년 전 조코비치의 극찬을 받았던 정현이 우상 앞에서 자신의 성장세를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