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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년 안에 신뢰 회복" 최승호 사장의 큰 그림

이한철 기자
입력 2018.01.18 08:53 수정 2018.01.18 08:54

시즌제·배현진·과감하나 투자와 변화 언급

"아직 복원 중이다" 대대적인 개혁 진행

최승호 사장이 MBC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MBC 최승호 사장이 MBC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MBC

"아직 복원 중입니다.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가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승호 사장은 MBC 정상화의 첫 단추로 '양질의 콘텐츠'를 꼽고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시즌제 도입과 일일 드라마 중단, 대형 자체 기획 드라마 제작 등이 그 중심이다. 이를 통해 1년 안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게 최승호 사장의 각오다.

최승호 사장은 "올해 방송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8년 동안의 혼란 속에서 끊임없는 갈등과 싸움 속에서 결국 빼앗겼던 방송의 자유를 복원해서 시작하는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프로그램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보답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C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최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프로그램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올 하반기 대형 자체 기획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대신 일일 드라마는 '전생에 웬수들' 이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최승호 사장은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지만 제작비 투자를 135억 원 정도를 증액했다"라며 "외주 제작으로 거의 진행되던 드라마를 자체 기획 강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건 '무한도전'의 시즌제 도입 여부다. 최승호 사장은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예능프로그램을 시즌제로 하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시즌제는 기존 프로그램도 포함된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은 시즌제를 감안해 만들 것이고 기존의 프로그램들 또한 적절한 시점에 시즌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그는 "'무한도전' 내에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안 될 것 같다. 예능 본부장이 '이것은 비밀이라고 이야기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며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

최승호 사장은 "1년 안에 MBC가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 MBC
최승호 사장은 "1년 안에 MBC가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 MBC

파일럿 프로그램 확대는 PD 출신인 최승호 사장이 후배들에게 선물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사장은 "파일럿 프로그램을 최대한 많이 만들겠다. PD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다양한 시도를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MBC 취재 여건도 대폭 개선한다. 시사교양국을 시사교양본부로 재탄생 시키고 보도본부에서 쫓겨나서 흩어져있던 기자들을 비제작부서에서 다시 보도본부로 복귀시켰다.

최승호 사장은 "12월부터 (복귀한 기자들이) 다시 뉴스를 하기 시작했고, 프로그램이 복원되고 있다"라며 "2월 초에는 라디오도 임시체제로 진행되던 것들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알렸다.

최승호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배현진 전 앵커는 당분간 뉴스에서 보기 힘들 전망이다.

최승호 사장은 "어떻게 보면 시대의 아픔"이라며 "배현진이라는 분이 구체제의 MBC 뉴스를 대표하지 않았느냐. 우리는 그 뉴스가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국민을 배반하고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린 뉴스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배현진이 다시 뉴스에 출연하거나 중심으로 활동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배현진 전 앵커의 거취에 대해선 "나도 잘 모르겠다"며 "본인이 MBC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일하기를 원한다면 그 뜻을 감안하고 회사의 필요도를 감안해서 추후에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본인의 판단에 맡겼다.

한편 최승호 사장은 지난해 12월 MBC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최승호 사장의 임기는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직전까지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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