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남북 정상회담 언제든지 열어놔…북핵문제 해결돼야"
입력 2018.01.10 13:45
수정 2018.01.10 18:15
문재인 대통령, 내·외신 출입기자 대상 신년 기자회견 개최
북핵문제 해결 과제 남아…"한반도 비핵화 입장 변함 없어"
"여건 갖추고 성과 담보되면 남북 정상회담 언제든지 응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신 출입기자 대상 신년 기자회견 개최
북핵문제 해결 과제 남아…"한반도 비핵화 입장 변함 없어"
"여건 갖추고 성과 담보되면 남북 정상회담 언제든지 응해
문재인 대통령이 여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남북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회담 자체가 목적이 아닌, 남북 간 성과가 담보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최근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며 남북 대화의 물꼬가 터진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의사를 내비치며 두 정상 간 대화의 진전 가능성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건과 전망이 갖춰지면 정상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며 "유악하게 대화만 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대화를 위한 대화만을 강조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어떠한 만남도 열어두고 있다"며 "그러나 회담을 위한 회담은 목적이 아니다. 정상회담을 하려면 어느 정도 성과가 담보되고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이 두가지가 된다면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간 대화가 시작됐다. 이 대화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고 나아가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그런 계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그에 대해 미국과 아무런 이견이 없다. 미국도 이번 남북대화에 대해 전폭 지지하면서 북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함께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북핵문제 해결도 이뤄내야 한다. 이 두 가지는 따로 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제사회에서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목표는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대화만 해법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라는 현재의 기조가 공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 안보에 대한 이해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랜 동맹국가인 한국과 미국이 안보에 대해 이해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목표는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외교적 해법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발적인 충돌을 막으면서 북한을 대화로 이끌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려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 대화를 통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노력에 나서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나온 대화의 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것으로, 이 대화의 장을 이끄는 것은 우리가 더해 갈 과제"라며, 북핵 문제 해결을 선결 조건으로 남북 간 발전적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