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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서 새 시작"…화장품·패션, 사옥 옮기고 재도약

손현진 기자
입력 2018.01.09 06:00 수정 2018.01.09 17:07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에이블씨엔씨 등…사옥 이전 '붐'

"새 공간에서 새 다짐"…사옥 이전과 함께 새로운 경영 목표 제시

2018년 들어 사옥 이전을 완료했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과 패션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울 용산구 신본사 모습. ⓒ아모레퍼시픽

새해 들어 사옥을 이전했거나,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및 패션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옥 이전을 통해 분위기 쇄신부터 업무 효율화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화장품 업체들의 '사옥 이전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서울 서초동 소재의 신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 토니모리는 앞서 본사 이전을 위해 2015년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의 금강제화 빌딩을 약 327억원에 매입했다.

그동안 입주해있던 방배동 사옥은 163억원에 매각하기로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회사 측은 기존 사옥을 매각해 자산 운영의 효율화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기존 방배동 사옥은 공간이 부족해서 인근 건물까지 임대해 사용하던 상황이었다"며 "신규 사옥으로 옮기면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직원들이 한 곳에서 일할 수 있게 됐고,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전 직원이 한 공간에서 일하게 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토니모리는 올해 '혁신'과 '성장'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하고,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업무 효율화'를 꼽았다. 중·장기 비전인 '2025년 코스메틱 TOP3' 달성을 위해 부서간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 업무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주용건 신임 사장 역시 지난 2일 취임사에서 '소통, 현장, 초심,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용산구 신본사에 총 35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두 입주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처음 사업기반을 잡았고, 한국 대표 화장품 기업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룬 자리에서 새로운 도약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지난 2일 신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이곳 신본사에서 세 번째 용산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자"고 말했다.

미샤가 신규 오픈한 벨라루스 매장. ⓒ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도 서초동 신축 복합시설인 마제스타시티로 본사 이전을 마치고 지난 2일부터 새 공간에서 일하고 있다. 앞서 가산디지털단지 SK트윈테크타워에 있었던 에이블씨엔씨는 '미샤'와 '어퓨' 등 1세대 로드숍의 큰 성장을 이룬 약 14년의 역사적 공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곳에서 '제 2막'을 펼칠 예정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기존 사옥은 2004년에 지은 건물에 있었지만 신본사는 지난해 6월 지어진 곳이어서 여러 시설이 좋고, 상품기획자나 개발자들은 관계사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워져 편리할 것"이라며 "화장품 회사가 잘 없는 가산 디지털단지 쪽보다 더 화장품 사업에 어울리는 위치로 옮겨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시설자금 1009억원을 들여 기존 점포 730개 중 614개를 리뉴얼하고, 신규점포 200여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동유럽의 벨라루스에 미샤 매장 두 곳을 오픈하는 등 해외 매장도 늘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창천동 이랜드 신촌사옥. ⓒ이랜드

최근 사옥을 옮긴 화장품 회사들이 대체로 올해 이전에 입주를 마쳤다면, 이랜드그룹은 1월 들어 본격적으로 사옥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는 이달 내 서울 마포구 창천동 신촌사옥을 철거하고 패션, 외식 등 주요 계열사가 있는 가산사옥으로 통합·이전한다. 이랜드가 30년 가까이 사용해 온 신촌사옥에는 현재 그룹 조직과 이랜드리테일 소속 2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촌사옥을 철거한 자리에는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서울 강서구 마곡에 건설 중인 연구·개발(R&D) 센터가 올해 상반기 완공되면 신촌사옥 철거와 동시에 주요 계열사 전체가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재무 건전성 강화 등 구조조정 작업으로 마곡사옥 건설이 늦춰지면서 일단 가산사옥에 둥지를 틀게 됐다. 2020년에는 통합 이전을 마치고 마곡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간 유통과 패션, 외식 등 계열사가 신촌과 가산으로 분리돼 있었지만 이번에 가산사옥으로 1차 통합하고, 최종적으로 마곡사옥에 통합 이전하면 계열사간 시너지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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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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