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at Korea] 2018 한·미 금리역전 가능성에 쏠리는 눈
입력 2018.01.02 06:00
수정 2018.01.02 06:35
전문가들 “한은, 올해 금리 완만하고 점진적 인상 예상…시점 의견 분분
환율, “글로벌 경기 개선세·수출 경기 호조세로 하락 압력 전망” 우세
국내외 시장 전문가 대다수는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세가 예상을 웃돌겠지만 물가 상승 압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속도는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회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데일리안
금리인상 美 3회, 韓 1~2회…한미간 금리역전 가능성↑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회 더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회복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단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는다면 올 1분기까지 국내외 환경은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올 3분기 초반이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미 금리수준이 역전된다고 해서 곧바로 자본이탈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여나 현실화 한다면 외환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금융불안 요인이다.
양국 정책금리가 역전된다면 2007년 이래 11년 만에 처음이다.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한미 간 단기금리 역전이 예상되지만 금리 차가 0.25~0.50%포인트로 크지 않다”며 “대규모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한은은 추가 금리인상 시기를 되도록 늦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8일 ‘2018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내년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도 ‘기준금리 1.5% 상향 조정’ 의견을 밝힌 A금통위원은 “추가 금리조정 여부와 속도는 근원인플레이션의 변화와 민간소비의 회복, 글로벌 금융순환의 변화가 실질중립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등에 기초해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B금통위원도 “물가상승 압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통화정책 전환속도가 완만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추가 금리인상 시점 선택은 실물경제 흐름보다 물가 경로에 주안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원화 강세 기조 유지할 듯…평균 원·달러 환율 1050원~1160원대
올해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 호조로 인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펴낸 ‘2018년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올 3분기에 달러당 평균 108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평균 1130원에서 올해 1분기 1115원, 2분기 1095원으로 떨어진 뒤 3분기에 저점을 찍고 4분기 1090원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은 원·달러 환율이 1050원~1160원대에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에는 위험자산 선호와 환율보고서 경계로 환율 하락압력이 이어지면서 1050원~1060원의 지지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하고 2분기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긴축 기대 강화, 미국 송환세 도입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달러 수요 등으로 미달러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반등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자산공급이 둔화되고 높은 자산 가격 부담 속에 위험자산 가격이 지난해보다는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과 잠재된 북한 리스크는 환율에 중립적이거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