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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차입금 급증…성장전략 승부수 통할까

부광우 기자
입력 2017.12.29 06:00
수정 2017.12.29 08:04

9월 말 2조5200억원 증권사 중 최고…1년 새 2배↑

사업 확장 영향인듯… "속도조절 필요" 지적도

KB증권이 외부로부터 빌린 차입금이 1년 새 두 배 이상 불어나면서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액수는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최대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KB증권이 외부에서 빌린 차입금이 1년 새 두 배 이상 불어나면서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액수는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최대로, 이로써 KB증권은 초대형투자은행(IB) 중 유일하게 차입금 규모가 자기자본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기본적으로 현대증권을 품에 안은 KB증권이 사업 확대를 위해 실탄 확보에 나선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되지만, 일각에서는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조언도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내 43개 증권사의 차입금은 총 17조666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16조3693억원)와 비교하면 7.9%(1조297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KB증권의 차입금이 2조52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통합 KB증권 출범 전인 1년 전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차입금 합계는 1조1821억원으로 증권사들 중 네 번째 수준이었지만, 그 사이 113.2%(1조3379억원) 급증하면서 단숨에 증권가 최대로 올라섰다.

항목별로 보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1조7000억원으로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전자단기사채 5900억원과 기업어음 2300억원 등 단기 성격의 차입금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의 차입금이 2조2806억원을 기록하며 두 번째로 많았고, 이밖에 미래에셋대우(1조7000억원)·대신증권(1조2461억원)·유안타증권(1조2313억원)·키움증권(1조786억원) 등이 1조원을 넘겼다.

특히 KB증권의 차입금 규모는 자기자본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초대형IB로 지정된 5대 증권사 중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이 50%를 넘는 곳은 KB증권뿐이었다. 실제 KB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은 59.2%로 NH투자증권(47.9%)과 미래에셋대우(23.5%), 한국투자증권(20.7%)에 비해 10~30%포인트 가량 높았다. 삼성증권은 차입금이 전혀 없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되면서 자연스레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라며 "또 채권 사업 확대 등을 위한 자금 조달로 인해 차입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순히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액수가 합쳐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는 설명에는 한계가 있다. 합병 법인으로 출범한 직후인 지난해 말 KB증권의 차입금은 9985억원으로 현재의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정도였다. 즉, 최근의 자금 차입 급증은 통합 KB증권 간판을 달고 영업을 본격화 한 이후에 벌어진 현상이란 얘기다.

이에 따라 한편에서는 합병과 초대형IB 사업자 지정 등에 힘입어 양적 확대를 노릴 만한 환경이 조성되자 KB증권이 성장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1년 안팎 동안 KB증권은 사업 외형은 눈에 띄게 불어 왔다.

KB증권은 지난해 12월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KB금융그룹의 식구가 되며 자본 규모를 키웠다. 이에 힘입어 지난 달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만 가능한 초대형IB 사업자도 따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증가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빚에 많이 의존하는 외형 확대를 바람직하다고 평가하긴 힘든 만큼 속도를 조절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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