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신과 함께' 김동욱 "큰 사랑, 기대 못했다"
입력 2017.12.30 08:07
수정 2018.01.04 09:41
'국가대표' 김용화 감독과 인연, 신작 참여
극중 비밀병기로 맹활약…관객들 호평일색
배우 김동욱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무표정의 대명사답게 김동욱표 미소였지만 흥행 소식을 접하고 만난 김동욱은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해 보였다.
개봉 일주일 째, 서울 모처에서 배우 김동욱을 만났다. 600만 돌파의 훈훈한 인사 속 김동욱은 “연기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모두 (차)태현이 형 덕분”이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영화 ‘신과함께’의 마지막 부분에서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유는 저 때문이 아니라 차태현 선배가 차곡차곡 쌓아온 드라마 덕분이죠. 그렇게 인물들 간의 이야기나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연 등이 쌓여 있었기에 드라마적으로 가중됐고 많은 분들이 눈물을 흘려주시는 거 같아요. 정말 형에게 감사하죠.”
김동욱은 자신이 맡은 수홍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사실 감정이입 되고 공감할 만한 드라마는 없다”면서도 “어머니와 형 자홍을 둘러싸고 관객들을 설득하고자 노력했고, 그 점에 중점해 열심히 연기했다”고 말했다.
전작들을 통해 워낙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보니 이번 작품 역시 김용화 감독이 시나리오를 건네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확정지었다. 김동욱은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다”면서 “출연을 고민할 포지션도 아니었고,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었다.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감독에 대한 신뢰와 고마움을 전했다.
“대본을 막상 받았을 때 정말 놀랐어요. 예상 보다 중요하고 큰 배역인거에요. 시나리오도 캐릭터도 탄탄한 작품에 함께 하게 돼서 너무 감사했는데, 배역을 듣고 감독님에 대한 감사함이 말로 다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 ‘국가대표’ 캐스팅도 그랬고, 저한테는 정말 은인 같은 분이세요. 그래서 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수홍은 1부와 2부에 모두 등장하는데 분명한 임무가 있었어요.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라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컸구요. 어떻게든 잘 해내야 한다 싶었죠.”
그렇게 작품에 대한 태도와 자세가 달랐던 만큼 영화를 본 관객들은 ‘배우 김동욱은 반전 인물’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극적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는 평이다.
김동욱은 “이렇게 CG작업이 많았던 작품은 처음이었다”면서 감회의 소감을 밝힌 후 “실제 영화를 보니 더 뻔뻔하게 연기할 껄 그랬나 조금은 후회가 되더라.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영화적으로나, 감독님과 선후배간의 소통도 그렇고 정말 많이 배운 작업이었어요. 사회성 결여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오해도 많이 받고 인간관계에 있었어도 소통의 능력이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선배들이 많이 가르쳐주시고 이끌어주시고, 잘 챙겨주셔서 정말 행복했던 거 같아요. 사실 이번 작품 전에 ‘배우로서의 진로’를 두고 고민할 정도로 심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신과 함께’를 작업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고, 많은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의 배우로서의 삶이 더 기대되더라구요. 정말 좋았던 거 같아요.”
김동욱은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는 “대중들이 많이 아는 배우는 아니지만 그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기회가 된다면 ‘커프’ 출연 배우들과 다시 한 번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은 ‘신과 함께’ 덕분에 외롭지 않게 마무리 하게 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고 행복해요. ‘2018년’은 더 바쁘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할 때 눈 깜짝 할 사이에 올해가 지나갔구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다시 으샤으샤 해서 달려보고 싶아요. 하루하루 놀라워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신과 함께’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