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평창 통신망 훼손, 4곳 더...공식 사과” 촉구
입력 2017.12.20 11:00
수정 2017.12.20 13:53
“아직도 복구 덜 돼”...KT 추가 고소
오성목 사장, 공식석상서 SKT의 사과 촉구
“아직도 복구 덜 돼”...KT 추가 고소
오성목 사장, 공식석상서 SKT의 사과 촉구
SK텔레콤이 내년 2월 평창올림픽에 쓰일 예정인 KT의 통신망을 또 다시 훼손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사건이 적발된 이후에도 최근 추가로 4곳이 더 발견되자 KT는 SK텔레콤을 추가 고소한 상태다. 이에 KT측은 "훼손된 일부 통신망이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KT는 19일 강원 강릉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개최한 ‘평창동계올림픽 G-50 준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성목 KT사장은 “KT는 평창 일대에 1100km의 광케이블을 깔았는데, 경쟁사에서 무단으로 자사 통신망을 집어넣었다”면서 “이는 앞으로 있을 대외 통신 및 방송망에 심각한 품질 훼손이 될 수 있다”고 비난했다.
오 사장은 “일부는 복구를 했지만 아직까지도 100% 완료된 것은 아니다”면서 “평창올림픽 통신망은 국가의 소유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SK텔레콤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KT측에 따르면 SK텔레콤은 ‘700GC 입구, 바이애슬론 경기장,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콘서트홀’까지 이르는 3.3km 구간 4곳에서 KT 맨홀을 훼손하고 내관 등을 무단으로 점유해 자사 광케이블을 설치했다.
KT는 이같은 사실을 최근에 발견하고 SK텔레콤을 추가 고소했다.
◆KT "SK텔레콤의 고의적 훼손" vs SKT "현장 작업자의 단순 실수"
앞서 KT는 지난달에도 SK텔레콤이 광케이블 무단 설치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을 업무 방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평창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MPC), 국제방송센터(IBC), 스키점프대, 슬라이딩 센터 인근의 관로 내관을 3개 절단하고 자사 광케이블을 총 6km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 측에서 일을 쉽게 하기 위한 꼼수로 이미 설치된 KT 관로에 자사 광케이블을 넣는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무단으로 설치를 할 때 우리측 광케이블이 꺾어지기라도 하면, 곧바로 통신망 접속 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관로에 KT라고 표시가 돼 있기 때문에 다분히 고의성이 짙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KT의 주장은 SK텔레콤이 그간 했던 주장과 상이하게 달라, 통신망 중계 훼손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현장 작업자의 단순 실수로 일이 발생했다며, 실무자들 사이에 대화를 통해 KT에 사과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광케이블은 원상복구를 완료했다는 주장이다.
오성목 사장은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행사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유감”이라며 “문제가 와전히 해결될 때까지 SK텔레콤측에 계속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 역시 KT측 관로에 자사 광케이블을 무단 설치한 사례가 1건 적발됐으나 지금은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