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코픽스 금리 …변동금리 대출인 좌불안석
입력 2017.12.15 17:28
수정 2017.12.15 17:30
코픽스 잔액 3개월 상승행진, 신규금리 1.77%로 2년7개월만에 최고
코픽스 신규·잔액 3개월째 상승행진
신규 금리1.77%로 2년7개월만에 최고
# 직장인 김모씨(38세)는 최근 주택구입을 위해 변동금리로 1억원정도의 주택담보대출로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영향으로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김씨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이자율을 상회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간의 격차가 점차 줄고 있긴 하지만 상당기간 동안 변동금리의 이자율이 고정금리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단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고 채권시장 상황을 본 후 고정으로 갈아타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씨는 일단 변동금리를 유지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고정으로 갈아타기로 했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변동금리 대출자들이 좌불안석이다. 초저금리 장기화 여파로 변동금리로 자금을 빌렸던 대출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지만 여전히 고정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은행연합회는 이날 11월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고시했다. 지난달 코픽스는 잔액기준과 신규기준 모두 올랐다. 지난 11월 신규취급액기준 금리는 1.77%로 전월대비 0.15%포인트 올랐는데 2015년 4월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금리상승폭도 0.15%포인트로 2011년 2월 이후 6년9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1.66%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상승세를 보였다. 이로써 신규와 잔액 코픽스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대출자들은 가파르게 상승한 신규 코픽스 금리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신규 취급액 기준은 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므로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한다. 이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내주 은행권에서도 줄줄이 변동금리 상승행렬에 나설 전망이다.
변동금리가 코픽스 상승 여파로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정금리는 반대로 주춤하고 있다.
최근 한은이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고정금리는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의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52%~4.8%로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0일보다 0.02%p~0.05%p가 떨어졌다. 이처럼 금리인상에도 고정금리가 하락한 배경에는 한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미리 선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대출자들은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를 주저하고 있다. 변동금리에 비해 여전히 이율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변동금리 주담대는 보통 매달 중순에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가 기준이고, 고정혼합형 주담대는 금융채 금리나 은행 내부금리(MOR)를 기준이 된다. 은행권에서는 예·적금이나 금융채 발행 등을 통해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반영해 금리 산정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기준금리가 올랐어도 시중금리가 따라 오르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통상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에 시중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가 더해져 결정되기 때문에 예적금 금리 상승폭만큼 올리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