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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무역액 1조달러 재진입…수출 6위, 2계단 상승

박영국 기자
입력 2017.12.14 15:48
수정 2017.12.14 15:48

세계 교역 비중 최초 3%대 진입, 역대 최고 교역·수출 비중 달성 가능성

부산항감만부두에서 수출화물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우리나라 무역액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에 재진입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 결과 연간 무역액 누계실적이 1조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단기간 수출 5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달까지 연간 누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실적인 5248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한국 무역규모는 세계 10대 수출국 중 1~9월 수출 증가율 1위(18.5%)를 달성했으며, 세계 수출 순위도 전년 대비 두 단계 상승한 6위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특히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 불리한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올해 1~9월 교역액은 전년 동기대비 19.2% 증가한 7852억달러로 8위 영국(7995억달러)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전년과 동일한 교역 순위인 9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 기간 전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교역 비중은 3.3%로, 지난해 2.8%에 비해 크게 올랐으며, 최초로 3.0%대 진입 및 역대 최고 교역 비중 달성 가능성이 높다.

역대 무역 1조 달러에 진입했던 국가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이며 2016년 기준으로 미국·중국(3조 클럽), 독일(2조 클럽)에 이어 일본·프랑스·네덜란드·홍콩·영국 순이다.

올해 한국 무역은 품목 다변화·고부가가치화, 품목·지역별 고른 성장세, 남북 교역축 신흥시장 성장 등으로 분석돼 과거 대비 질적으로도 진전된 성과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선박, 자동차 등 13대 주력품목 수출비중이 이전 1조달러 달성 시기인 2014년 80.6%에서 올해 1~11월 78.3%로 하락해 주력품목에 대한 집중도가 완화됐다.

특히, 8대 신산업 수출비중과 유망 소비재 수출비중이 각각 증가하는 등 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가 확대됐다.

한편, 기존 주력품목 내에서도 일반기계는 수출 2위 및 1∼1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441억달러) 달성, 석유화학은 수출 10대 주요지역에서 모두 14% 이상 증가, 반도체는 MCP가 DRAM에 이어 세부품목 수출비중 2위로 부상하는 등 품목별로 고르게 선전했다.

지역별로도 수출 다변화도 진전됐다.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 37.6%에서 올해 36.5%로 줄었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2011년부터 수출 2위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 수입시장 내 점유율도 올랐다. 아세안 시장 내 점유율은 2007년 FTA 발효 때 5.0%에서 지난해 7.2%로 상승했다.

미국 시장 내 점유율도 2012년 한미FTA 발효 때는 2.6%에 그쳤으나 올해(1~8월)에는 3.1%로 높아졌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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