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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김윤석 "내가 맡은 배역, 미워하긴 처음"

김명신 기자
입력 2017.12.13 21:45
수정 2017.12.13 19:48
배우 김윤석이 희대의 악역으로 열연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 영화 스틸

배우 김윤석이 희대의 악역으로 열연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13일 서울 용산 CGV에서 진행된 영화 '1987'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윤석은 "내가 맡은 배역을 내가 미워할지 몰랐다"면서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김윤석은 "장준환 감독과는 두 번째 작품인데 역시나 이번에도 선한 인물은 아니다"면서 "시나리오 초고 때 부터 봤는데 현실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라서 그 진실을 잘 담아서 전할 수 있을 지 걱정이었다. 감독과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지막 수정본을 봤고 너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 영화를 공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당시 대학생이었다. 또한 고 박종철 열사가 고등학교 2년 선배이기도 했다"면서 "30년 전의 사건, 거기에 일간지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탁 치니까 억하고...' 라는 대사를 내가 할 줄은 몰랐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작품이고, 그런 반면 누군가는 맡아야 영화가 만들어지기에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고자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극중 악랄한 대공수사처 박처장 역으로 열연한 김윤석은 "'사냥개끼리 싸우다가 사냥감을 놓치면 누가 책임지나'는 대사가 있다. 박처장은 권력의 사냥개임을 알고 있었던 거 같다. 그런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 시키기 위해서 무리수 있게 행동했고, 결국 가장 먼저 주저앉은 인물이 됐다"면서 "인물의 이중성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됐고 이 작품을 통해 정신이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 박종철이 사망한 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27일 개봉.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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