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손학규, 국민의당 통합갈등 중재자로 거듭날까?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입력 2017.12.12 06:10
수정 2017.12.12 10:17

안철수 대신 통합신당 대표 거론

중재적임자 vs 영향력미비 의견도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 9월2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한반도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1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당의 통합 내홍에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론이 대두하고 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안철수 대표와 그 대척점에 서 있는 호남중진 반대파 의원들을 중재할 인물이 손 고문밖에 남지 않았다는 결론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가 더는 호남민심과 중진 의원들을 설득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최근 호남 방문을 통해 보다 명확해졌다. 당초 통합론의 당위성을 설득하려는 그의 계획은 호남민심의 격렬한 반대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당내에서 손 고문의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남 중진들을 비롯해 당에서 두루 정치적 신임을 얻고 있는 그가 안 대표를 대신해 통합정당의 새 사령관이자 호남반발을 상쇄할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이 통합파와 반대파의 연결고리인 '개헌'을 정치적 아젠다로 강조하고 있는 것도 통합파에서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그는 국민의당의 주요 개혁과제 중 하나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혁파하는 제7공화국 시대를 목표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가 독자적인 노선을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호남에서 손 고문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도 실질적인 중재 역할에 의문 부호가 남는 대목이다.

그가 박지원 전 대표와 함께 지난 2011년 4.27 분당대첩을 승리로 이끈 것과 지난 대선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함께 한 것은 정치적 필요에 의한 결합이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호남 중진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지지기반의 붕괴를 우려해서지 안 대표를 향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는 점도 '손학규 역할론'이 크지 않을 것으로 꼽는 이유다.

손 고문이 양측의 중재자로서 타협의 실마리를 끌어낼지 독자노선을 취할 건지는 오는 21일 귀국 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