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유승민당' 안돼" vs 안철수 "당 외연 확대해야"
입력 2017.12.11 15:57
수정 2017.12.11 16:23
'친안 對 비안' 내홍 격화…바른정당 "중도통합 지속 추진키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1일 바른정당과의 연대 통합 문제와 관련해 "당의 활로는 '유승민당'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안철수 대표는 "정당이 승리하기 위해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활로는 '유승민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호남의 정신과 안철수의 힘이 결합돼야 한다"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에 반대했다.
그는 안 대표를 향해 "통합을 거론하며 '호남과 비호남 입장이 달라 중재가 어렵다'고 지역 갈라치기를 해서는 안 된다"며 "호남에 계란을 던지지 말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버리면서까지 통합을 할 수 없다"며 "(안 대표는) 통합에 통자도 꺼내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호소에도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은 승리를 위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이 영남당'이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는데 바른정당 구성원의 지역구를 보면 7명이 수도권, 1명이 전북, 3명이 영남이라 지금은 '수도권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바른정당을) 적폐세력이라고 말하는데, 바른정당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고 두 번에 걸쳐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반(反)자유한국당 노선을 분명히 했다"며 사실상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당의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바른정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장 이달 중순까지 통합로드맵을 마련해야 하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 내부 반발 등을 제거하고 중도통합을 추진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전날 바른정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 등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남의 당 사정"이라며 "(국민의당 내홍과) 관련 없이 중도통합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