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기준금리 인상 신중해야…기업 채무 상환부담 증가"
입력 2017.11.30 14:12
수정 2017.11.30 16:09
"기업 채무 상환부담 증가,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
30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재계는 인상 취지에는 공감을 표하면서도 기업경기 회복에 제동을 걸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최근 가계부채 확대와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경기회복의 온기가 일부 업종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의 전환에는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번 금리인상이 추세적 인상으로 이어져 기업들에게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 해외 여건과 최근 수출 호조에 따른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하는 결정이라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기업의 채무 상환부담을 증가시키는 한편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화 절상을 가속화해 자칫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경제성장 경로와 물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책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환리스크의 적극적인 헷지 등 외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최근의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