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 "김주혁 사망 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입력 2017.11.30 02:09
수정 2017.11.30 07:58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 "우울증·불면증 심해져"
배우 김의성이 고(故) 김주혁의 예기치 못한 죽음에 괴로운 마음을 고백했다.
김의성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글도 못 쓰고 책도 못 읽었다"며 김주혁 사망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털어놨다.
그는 ""KIA 타이거즈가 우승하던 날, 마지막 경기의 마지막 고비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며 "그렇게 순박하게,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가던 그가 황망한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그냥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멍하니 있었다"고 소식을 접한 그날을 회상했다.
이어 "어딘가에 추모의 글을 올릴 경황도,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면서 "그의 빈소에 찾아가 사진 속의 얼굴을 보고 절하고 소주 몇 잔을 마시고 나니 비로소 그의 부재가 실감이 나더라. 충격은 생각보다 컸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꽤 오랫동안 우울감이 머릿속을 채웠고 불면증도 심해졌다"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전했다.
하지만 김의성은 "시간은 모든 걸 희미하게 만들고 저는 또 제게 주어진 일들을 덤덤하게 해 나가고 있더라"라며 "11월은 거의 쉬는 날 없이 전국을 돌면서 일했다. 몸은 힘들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일하는 게 마음에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한편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