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서 컬러강판 시장점유율 20%달성
입력 2017.11.26 09:00
수정 2017.11.26 11:53
2011년 포스코그룹 미얀마 본격 투자...2020년까지 연 10.8% 성장 기대
'롯데호텔 양곤’ 개장…‘양곤 상수도 개선사업’ 수주

2011년 포스코그룹 미얀마 본격 투자...2020년까지 연 10.8% 성장 기대
‘롯데호텔 양곤’ 개장…‘양곤 상수도 개선사업’ 수주
포스코그룹이 미얀마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얀마는 오랜 식민지통치 및 군부독제로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하면서 사업 환경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그러나 지난 2011년에 들어선 민선정부가 개방·개혁을 추진하면서 풍부한 성장잠재력이 조명되기 시작했고 이에 포스코 역시 본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미얀마에 철강법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을 비롯, 무역법인 ‘포스코대우미얀마’, 건설법인 ‘미얀마포스코건설’ 등을 두고 있다. 현지 경제상황과 동반 성장하는 이들 사업은 아직 발현되지 않은 미얀마의 성장능력에 따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미얀마 정부는 해외 기업에 대한 개방의지는 있으나 아직 제도적 뒷받침은 부족한 상태다. 외국인 투자관련 법령 및 노동·환경 법령, 부동산 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 입법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시행령이 만들어지지 않아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우선 포스코대우 재무담당 최고책임자는 “미얀마는 사업 관련 규제나 법령이 명확하게 정해져있지 않다”며 “사업의 인허가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미얀마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2017~2021)계획 및 외국인 투자·금융환경 개선 내용 등을 담은 경제개방 정책방향을 내놓는 등 사업 환경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미얀마의 건설시장은 도시화 및 산업화 가속 효과가 더해지면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8%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이는 포스코의 미얀마 철강법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포스코강판’의 매출도 끌어올리는 바탕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98년 미얀마 양곤에서 가동을 시작한 ‘미얀마포스코’ 공장은 연 2만톤의 아연도금강판을 생산·가공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얀마 가정의 함석 지붕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2014년 설립된 ‘미얀마포스코강판’ 공장은 연 5만톤 규모의 컬러강판을 생산하며 가동 2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했다.
지난해 두 철강법인의 합산 매출액은 3940만 달러(428억원) 및 영업이익 410만달러(44억원)를 거뒀다. 고금만 미얀마포스코 철강법인장은 “중국산 수입재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포스코만의 고급 브랜드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의 무역법인인 포스코대우는 자원개발과 호텔사업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2004년 미얀마에서 ‘쉐’ 가스전에 이어 ‘쉐퓨’,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해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사업을 통해 해저 가스 생산부터 해상운송, 육상운송 등 장기간의 대규모 자원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포스코대우는 지난 9월 미얀마 양곤에 ‘롯데호텔 양곤’을 개장하고 본격적인 호텔사업을 시작했다. 호텔 프로젝트 입찰부터 개발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포스코대우는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호텔 사업전반을 관리하고 롯데가 호텔을 위탁운영하게 된다.
임선규 포스코대우 대우아마라 부장은 “이번 호텔 프로젝트의 완성은 한류 못지않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의 마지막 원석’으로 꼽히는 미얀마에서 신뢰자본을 축적하고 후속사업 기회를 확대시킨 것도 부차적으로 상당한 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양곤’ 건설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13년 미얀마에 진출한 포스코건설은 국내외 건설사업 실적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600억원 규모의 이 개선사업은 미얀마에서 발주된 환경인프라 사업을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수주한 것으로 미얀마 인프라 사업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수원 포스코건설 소장은 “국내외 정수처리장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낙후된 미얀마의 상수 공급시스템을 개선하고 설비를 선진화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얀마의 환경인프라 사업진출을 지속 확대하는 등 한국 건설 기술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