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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정용화 "이연희와 저돌적인 사랑, 가장 신경 썼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7.11.17 09:00
수정 2017.11.18 20:23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서 산마루 역

"마지막 20대 뿌듯하고 행복, 멋진 30대 기대"

JTBC '더 패키지'를 마친 정용화는 "이연희와의 로맨스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전했다.ⓒFNC_더패키지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서 산마루 역
"마지막 20대 뿌듯하고 행복, 멋진 30대 기대"


"이연희 씨와 키스신이요? 가장 신경 써서 연기했어요. 엉뚱한 마루가 사랑할 때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JTBC 금토드라마 '더 패키지'엔 여행지에서의 운명적인 로맨스가 나온다.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산마루(정용화)와 사랑에 상처받은 여행 가이드 윤소소(이연희)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가 꿈꾸는 여행지 파리에서 두 사람은 특별한 사랑을 나눈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운명적인 사랑이다.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려낸 정용화(28)를 15일 서울 명동에서 만났다.

'더 패키지'는 여행을 통해 한 팀이 된 가이드와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12부작 여행드라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여행을 선택한 사람들이 서로 관여하고 싶지 않아도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소통의 여정을 담담하게 그려내 '따뜻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정용화는 극 중 산마루로 분해 따뜻하면서도, 또 인간적이고 강직한 남자를 표현했다. 마루는 누가 봐도 멋진 남자였다. 엉뚱하고 호기심 많지만, 사랑할 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한 방' 있는 남자다.

"마루는 '현실적으로 살아라'는 말만 듣던 친구인데 파리에 와서 자기편을 들어주는 소소를 만나요. 전 여자친구는 너무 현실적이잖아요. 소소는 마루에겐 처음인 여자이고, 소소에게 마루는 믿음직스러운 남자예요. 소소를 위해 모든 걸 줄 수 있고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웃음)."

JTBC '더 패키지'를 마친 정용화는 "자기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산마루에게 끌렸다"고 전했다.ⓒFNC_더패키지

'더 패키지'는 지난해 두 달간 파리에서 촬영한 사전 제작 드라마다. 촬영 후 딱 1년 뒤 '본방사수'한 정용화는 "1년 기다려서 봤는데 아직도 파리가 그립다"고 말했다.

정용화가 분석한 마루의 매력은 무엇일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바로 사과하고,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은 지키는 모습이요. 솔직한 모습도 매력적이죠."

마루와 닮았다는 정용화는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마루를 분석했다"면서 "마루의 성장 과정, 성격 등을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 파리에서의 촬영은 마루에게 빠졌던 시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마루는 소소와 사랑에 빠지면서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거침없는 키스신도 화제였다. 정용화를 만나는 사람마다 '용화야 너 키스신 장난 아니던데?'라고 했단다. 쑥스러워하며 웃은 그는 "키스신을 찍을 땐 엔지를 안 냈다"며 "'남자다움'이 포인트였다"고 강조했다. "가장 포인트를 둔 게 로맨스였죠. 엉뚱한 마루의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무성보다 키스신이 중요했습니다. 키스신이야말로 남성적인 면을 드러낼 수 있는 장면이었거든요(웃음)."

실제 정용화의 연애 스타일도 저돌적인 마루와 비슷하단다. '밀당'(밀고 당기기)은 싫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한다. 차이면 또 차인다.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지 않나요? 마루도 그렇잖아요."

이연희와의 호흡을 묻자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다"며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유연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마루와 소소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지도 궁금했다. "모든 인연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가족, 친구, 연인도요."

JTBC '더 패키지'를 마친 정용화는 "멋진 30대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FNC_더패키지

'더 패키지'는 모든 캐릭터의 사연을 촘촘히 들여다본다. 자극적인 장치는 없다.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낸 게 미덕이다.

정용화도 이 부분에 동의했다. 그는 "패키지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매회 나왔다"면서 "현실적인 대사도 마음에 와닿았다. 무엇보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대사가 마음에 들었다.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고 힐링하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여행은 '힐링'이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정용화한테도 그랬다. "예전에 해외 일정을 소화할 때는 일 생각만 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해외에서 촬영하는 직업을 가진 게 참 행복한 일이라고 깨달았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이구나'라고. '더 패키지'를 통해 성숙해졌답니다."

2010년 씨엔블루로 데뷔한 정용화는 지난 2009년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배우로 데뷔한 후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의 멤버로 사랑받았다. 이후 '넌 내게 반했어'(2011), '미래의 선택'(2013), '삼총사'(2014)에 출연했다. 최근엔 올리브채널 예능 프로그램 '섬총사'(2017)를 통해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 출연은 3년 만이다. 그는 "삼각관계에 시달리는 역할을 많이 해서 다른 사랑 연기를 하고 싶었다"며 "마루가 너무 매력적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시청자들은 "정용화가 곧 마루고, 마루가 곧 정용화"라며 호평했다. "'삼총사'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캐릭터 분석을 철저히 했어요.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고요. 공백기 동안 연구한 게 득이 된 듯합니다."

JTBC '더 패키지'를 마친 정용화는 "마지막 30대를 뿌듯하고 행복하게 보냈다"고 했다.ⓒFNC_더패키지

그가 속한 씨엔블루 멤버들 모두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 중이다. "연기를 할 때는 연기로, 노래를 부를 때는 노래로 인정받아야 합니다. 한 가지 분야에서도 인정받기 힘든데 두 가지 분야를 병행하려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어요. 힘든 일이지만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요."

내년이면 서른이다. 특히 올해는 정용화에게 뜻깊은 해다. 드라마, 예능, 가요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미남이세요'가 확 떴을 때 '이 인기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했어요. 운이라고만 믿었어요. 오래 활동하기 위해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놀고 싶어도 참고, 스스로 가둬두기도 했습니다. 모든 과정을 거치고 여기까지 잘 걸어온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해요. 연예인이 천직인 듯해요. 이걸 안 했더라면 뭘 하고 있을까 상상하기도 힘들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죠."

슬럼프는 없었을까 물었더니 "슬럼프가 와야 인생이 재밌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려줬다. "슬럼프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멋있지 않나요? 하하. 슬럼프를 즐기려고 해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요."

정용화가 바라는 '30대 정용화'는 어떤 모습일까. "멋있었으면 좋겠어요. 나이에 맞는 모습을 선보이면서 활동하고 싶어요. 후배들이 보기에 멋있는 선배가 되는 게 꿈입니다."

군대도 숙제다. 그는 "예전에는 제대하고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고 했다. "남자라면 다 가는 거니까요. 갔다 와서도 맡은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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