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아닌 ´장군´"
입력 2007.05.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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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승희·김경재 의원 "안중근 의사 용어 적절치 않다. 장군으로 정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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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승희 의원은 15일 저녁 서울 남산 안중근 기념관에서 개최된 ‘안중근 청년아카데미(대표 정광일)’ 창립기념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안중근의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안 의사) 본인이 그렇게 원하지 않았다. 본인은 재판 과정 등에서 엄연히 ‘나는 대한국 의군 참모중장이고 특파독립대 대장’의 직위를 밝혔다”며 “국제법상의 문제로 일본은 안중근을 전쟁포로에서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테러리스트로 전락시켰다. 안중근을 의사로 규정하면 우리 민족사에선 영웅일 수 있으나 세계사에선 개념이 모호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토 사살 거사의 전반진행을 살펴볼 때 요원들의 역할 분담에 의한 지휘명령체계 확보, 전술적 작전계획 수립, 집행, 체포시 주장 등 이는 분명한 군사작전”이라고 강조한 뒤 “진지한 검토 후 정정돼야 하겠지만, 이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카데미의 안중근의사 동상건립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도 이날 축사에서 “안 선생을 의사로 부르면 사실상 그는 테러리스트지만, 대한 독립군 장군으로 부르면 이토의 사살은 군사작전이 된다”면서 “이는 우리 독립군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는 중대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창립기념식엔 최근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인제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도위원으로 위촉된 이 의원은 축사에서 “지금 현재의 한반도를 둘러싼 아시아의 상황이 100년 전 상황과 비슷하게 패권주의가 부각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동양평화론 등을 주창했던 안 의사의 사상과 철학 등이 재조명되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중근 청년아카데미’는 ‘안중근의 청년정신을 21세기 젊은이들 에게’라는 모토로 지난해 10월 25일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개월 간 준비과정을 거쳐 50여인의 상임 이사들로 조직을 구성,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카데미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생들의 안중근 의사 해외유적지 탐방, 안중근 의사 동상건립운동, 인터넷을 활용한 안중근 의사 정신 널리 알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추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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