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이해진 "네이버 뉴스편집 알고리즘 외부공개 찬성"
입력 2017.10.30 22:32
수정 2017.10.30 23:45
"개인적으로 공감...구체적인 것은 책임자들에게 이야기할 것"
이해진 전 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국정감사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알고리즘을 전문가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맞는 방향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가 외부에 공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것은 담당 책임자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의장은 '기업을 지배하는 총수이니 개인의 의견은 결국 회사의 입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박 의원의 추가 질문에는 "법적인 문제는 잘 모르겠다"며 "개인적으로 외부 공개를 찬성한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회사 담당 편집자가 참여하는 자사 뉴스 서비스가 기사 배열 등과 관련해 공정성 논란을 빚자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알고리즘 편집 비중을 늘려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와 학계 일각에서는 네이버의 편집 알고리즘도 외부 전문가에 이를 공개해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알고리즘도 네이버 개발진의 의도가 반영되는 인공적 산물인 만큼 조작·오류 문제가 일어날 수 있어 투명성 보장 차원의 검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네이버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요청에 따라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볼 수 없는 곳에 재배치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네이버는 뉴스 편집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공정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해왔으나 외부 요청에 따라 기사 배치를 조작해 온 것이 드러나면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네이버는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20일 한성숙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책임자 징계와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현재 실행에 옮긴 해당 네이버 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전 의장도 이날 국감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