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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국감]이해진, 네이버 기사배치 조작 논란 "진심으로 사과“

이배운 기자
입력 2017.10.30 18:52
수정 2017.10.30 20:48

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야당 의원들 강하게 질타

유영민 장관 "포털 책임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 검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과방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야당 의원들 강하게 질타
유영민 장관 "포털 책임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 검토"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전 이사회 의장(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이 네이버의 뉴스 배치 조작에 대해 사과했다.

이해진 전 의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의 과기정통부 종합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네이버의 기사 재배치와 지배력 남용 등의 이슈가 불거진 데 대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국회가 포털 뉴스 편집 방침,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 등에 질의하기 위해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체류를 이유로 그동안 국감에 출석하지 않다가 이 날 전격 출석했다.

이 전 의장은 네이버 에디터가 기사를 임의로 삭제한 사건을 알고 있느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뉴스를 통해 접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그는 이어 네이버가 언론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대해 “네이버는 뉴스를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언론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네이버가 막강한 여론 영향력을 바탕으로 기사 순위를 임의로 재배열하는 갑질을 하는 언론이라고 지적하자 “언론들을 통해 점유율 부분을 봤다”며 영향력을 인정했다.

김 의원이 이어 "네이버가 뉴스제휴를 미끼로 작은 언론사들을 좌지우지한 것은 명백한 갑질이자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전 의장은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이며 "사과드린다"면서도 "그동안 회사의 대표이사와 책임자들이 다루는 부분이라 이 내용을 깊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앞서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도 이번 기사 재배치 청탁 조작이 빙산의 일각으로 팝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의장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 기사를 삭제해 달라는 네이버의 요구가 공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포털 뉴스서비스는 임의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네이버의 대국민 사기극이 드러났다"며 "한성숙 대표가 공식 사과했으나 포털 메인창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방위 차원에서 검찰 수사나 국정조사를 요구해야 하고 과기정통부도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네이버는 뉴스서비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날 국감에 출석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강 의원이 이러한 지적에 대해 “포털이 청탁 등 공정하지 않은 기준에 따라 임의로 뉴스를 배열하고 편집하는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의 소관부처인 문화관광체육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도 포털의 책임에 대해서 합리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요청에 따라 연맹 비판 기사를 잘 볼 수 없는 곳에 재배치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네이버는 뉴스 편집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공정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주장해왔으나 외부 요청에 따라 기사 배치를 조작해 온 것이 드러나면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었다.

네이버는 사건이 발생하자 지난 20일 한성숙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려 책임자 징계와 문제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현재 실행에 옮긴 해당 네이버 임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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